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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억! 기를 쓰고 소송 걸 만하네, 주인은 법정에서 가려질 듯...오타니 50-50 홈런볼 역대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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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50홈런-50도루를 달성할 때 친 홈런볼이 역사상 최고 경매가를 기록했다.

50-50 홈런볼 경매를 주최한 미국 스포츠 경매업체 골딘(Goldin Auctions)은 23일(이하 한국시각) "50-50 홈런볼이 360만달러에 낙찰돼 구매자 프리미엄(buyer's premium) 22%를 포함해 439만2000달러(약 60억7000만원)에 경매가 마감됐다"고 밝혔다.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시즌 70호 홈런볼이 갖고 있던 300만5000달러의 역대 홈런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골딘은 "0.9%의 보험료와 보관료로 19달러가 추가로 청구된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지난 9월 20일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7회초 좌월 투런홈런을 날려 시즌 50홈런 고지에 도달,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50을 달성했다. 이때 날린 홈런볼을 놓고 법적 소유권 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매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골딘이 지난달 28일 이 홈런볼을 경매에 부칠 때 시작가는 50만달러였다. 하루 만에 100만달러를 넘어섰고, 지난 4일 150만달러, 22일 200만달러에 도달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마감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오자 은인자중하던 콜렉터들이 집중적으로 입찰액을 높여 부르기 시작했다.

경매 마감 30분을 남기고 13개의 입찰액이 신청됐고, 320만달러가 나오자 330만달러, 340만달러, 350만달러가 연이어 흘러나온 뒤 마감 1분을 남기고 360만달러가 등장해 현지 시각으로 22일 오후 9시26분에 경매 종료 버튼이 울렸다.

하지만 이 홈런볼의 소유권을 놓고 3자간 다툼이 벌어지고 있어 법정에서 최종 수익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처음에 공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 벨란스키는 다저스 구단과 한 차례 접촉을 갖고 30만달러에 팔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하고 경매에 부쳤다. 그런데 해당 공이 자신의 것이라는 주장하는 18세의 맥스 매터스라는 이름의 팬이 지난달 27일 플로리다주 제11 사법순회법원에 이 홈런볼의 경매를 정지하는 임시 명령을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고, 경매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그런데 이 홈런볼의 소유권을 주장한 사람이 또 나타났다. 조셉 다비도프라는 남성이 해당 법원에 경매업체 골딘 뿐만 아니라 매터스와 경매를 부친 크리스 벨라스키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고,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 16일 기각됐다.

이와 관련해 야후스포츠는 이날 '3명의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해당 홈런볼이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벨란스키가 모든 문제가 해결됐을 때 얼마나 많은 돈을 갖고 가게 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전했다.

오타니의 50호 홈런볼 가격이 치솟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에서다. '투타 겸업'의 신화를 썼던 오타니가 올시즌 타자로만 뛰며 커리어 하이를 찍어 MVP가 확실시되고 있다는 점, 오타니가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있다는 점, 무엇보다 다시는 보기 힘든 메이저리그 첫 50-50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때문이다.

이제 메이저리그 홈런볼 가치는 오타니 50-50 홈런볼, 맥과이어의 70호 홈런볼에 이어 양키스 애런 저지가 2022년에 친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인 시즌 62호 홈런볼(150만달러) 순이 됐다. 오타니의 50-50 홈런볼이 저지와 맥과이어를 한꺼번에 넘어선 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