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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KS 마운드 밟은 양현종…5⅓이닝 2실점 '임무 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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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1사까지 안타 8개 맞고도 노련한 투구로 실점 최소화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7년의 세월이 지났고, 이제는 30대 후반의 베테랑 선수가 됐지만,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의 투구는 명불허전이었다.
양현종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남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로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투구 수 8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56개를 던질 정도로 자신 있는 투구가 돋보였다.
양현종은 7-2로 앞선 6회 1사 1, 2루에서 이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임무를 마쳤다.
양현종은 2017년 KIA가 달성했던 'V11'의 일등 공신이었다.
당시 두산 베어스와 맞붙었던 KIA는 1차전을 내줬고, 2차전에 왼손 에이스 양현종을 내밀었다.

절체절명에서 등판한 양현종은 9이닝 4피안타 2볼넷 11피안타 무실점의 완봉 역투를 펼쳐 KIA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역대 최초의 1-0 완봉승 투수가 된 순간이었다.
양현종의 역투로 시리즈 균형을 맞춘 KIA는 3, 4차전도 승리해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섰다.
그리고 양현종은 5차전 7-6으로 앞선 9회 다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KIA의 우승을 완성했다.
그 시리즈에서 1승 1세이브를 수확한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영광의 세월을 뒤로 하고 7년 만에 한국시리즈 마운드를 밟은 양현종은 1회초 2사 후 르윈 디아즈에게 단타를 맞긴 했지만, 강민호를 내야 뜬공으로 정리하고 1회를 단 7개의 공으로 끝냈다.

투수 최고참 양현종이 선발 마운드에서 역투하자, KIA 타선은 1회말 무려 5점을 뽑아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넉넉한 점수를 등에 업은 양현종은 공격적인 투구로 2회초 역시 안타 1개를 맞고 공 11개로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호투하던 양현종은 3회초 첫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김현준을 내야 안타로 내보낸 그는 김지찬과 김헌곤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워 쉽게 이닝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디아즈에게 단타,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렸다.
6-0으로 앞선 상황이라도, 장타 한 방이면 경기 방향이 어디로 흐를지 알 수 없었다.

여기서 양현종은 김영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전광판에 세 번째 0을 찍었다.
4회초에는 1사 후 류지혁에게 단타를 맞았고, 전병우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여기서 김현준 타석 때 1루수 땅볼이 나왔고, 1루수 이우성이 1루에 커버 들어온 양현종에게 악송구해 그사이 1루 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았다.
첫 실점을 한 양현종은 후속 타자 김지찬에게도 단타를 맞고 흔들렸으나 김헌곤을 3루수 땅볼로 정리했다.
5회초를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로 처리한 양현종은 6회초 1사 후 류지혁에게 2루타, 전병우에게 볼넷을 내줘 또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김현준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했고, KIA는 강력한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양현종은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팬들의 환호에 박수로 화답했다.
4b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