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43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게 되자 미국 현지 도박사들도 들썩이고 있다.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서 뉴욕 메츠를 10대5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를 마크, 통산 22번째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양키스는 전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5대2로 무찌르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마크, 통산 41번째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등장했다.
양 팀은 오는 26일부터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펼치는데, 정규시즌 승률이 높은 다저스가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 1,2,6,7차전을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최한다.
동서부를 대표하고 메이저리그 흥행과 이슈를 양분해 온 다저스와 양키스는 앞서 11번 월드 챔피언을 놓고 다퉜다. 양키스가 8번, 다저스가 3번 우승했다. 가장 최근 만난 1981년 월드시리즈에서는 다저스가 4승2패로 양키스를 제압했다.
당시 다저스는 양키스타디움 원정 1,2차전을 먼저 내준 뒤 다저스타디움으로 돌아와 3,4,5차전을 잡고, 6차전 원정을 이기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늘 그랬듯 이번 월드시리즈도 명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MVP 예약자인 오타니와 애런 저지를 비롯해 다수의 스타플레이어들이 겨루는 막상막하의 공격력, 선발진이 강한 양키스와 불펜이 강한 다저스, LA와 뉴욕을 오가는 미국 대륙 횡단 시리즈 등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다.
양키스도 다저스를 만나기를 내심 기대했을 것이다. 디 애슬레틱은 전날 '양키스는 최고의 팀과 마주하길 바랄 것이다. 그들은 다저스를 원한다. 그러나 다저스와의 일전이 쉽지 않다. 다저스는 98승64패로 승률 1위를 기록한 최고의 팀이다. 양키스는 94승68패로 3위였고, 올 정규시즌서 3차례 맞붙어 1승2패로 밀렸고, 총 득점서도 10-17로 열세였다'고 전했다.
'양키스-다저스'는 1903년 월드시리즈 제정 이후 가장 많이 벌어진 월드시리즈 매치업이다. NBA 보스턴 셀틱스와 LA 레이커스가 파이널에서 12번 맞대결했는데, 이번에 MLB의 두 명문 구단이 12번째로 월드시리즈에서 만나게 돼 북미 프로스포츠 챔피언전 최다 매치업 기록 타이를 이뤘다.
총 월드시리즈 우승 회수는 양키스가 27회로 압도적 1위다. 다저스는 7회로 6번째다.
양키스와 다저스는 성적 뿐만 아니라 흥행, 구단가치에서도 양 리그를 대표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평가한 올해 구단가치에서 양키스는 75억5000만달러로 1위, 다저스가 54억5000만달러로 2위에 랭크됐다. 2023년 기준 구단 수입은 양키스가 6억7900만달러로 1위, 다저스가 5억4900만달러로 2위였다.
또한 올해 홈 관중은 다저스가 394만1252명으로 1위, 양키스는 330만9838명으로 4위에 올랐다. 다저스는 2013년 이후 11년 연속 흥행 1위를 달렸다.
따라서 두 구단이 벌이는 월드시리즈를 '꿈의 매치'라고 부를 만하다. 역대 월드시리즈 TV 시청자수 순위를 봐도 1978년 양키스-다저스 매치가 4430만명으로 1위, 1981년 매치가 4137만명으로 3위에 올라 있다.
도박사들은 어느 팀 우승을 점칠까.
이날 ESPN BET가 제시한 우승 배당률은 다저스가 -125, 양키스가 +105다. 다저스 우승에 100달러를 걸면 베팅액을 포함해 80달러를 되받고, 양키스 우승에 100달러를 걸면 205달러를 받는다는 뜻이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도박사들은 다저스 우승을 더 크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BetMGM은 다저스 -135, 양키스 +110, FanDuel은 다저스 -135, 양키스 +115로 배당률을 제시하고 있다. 모든 도박업체들이 비슷한 수치로 다저스 우세를 점친다.
팬그래프스가 제시한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 역시 다저스가 53.1%로 양키스의 46.9%보다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