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오피셜' 발표와 함께 반발도 거세다.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한 독일 출신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6일(이하 한국시각) 투헬 감독을 차기 잉글랜드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까지인 1년6개월이다. 그의 임기는 2025년 1월 1일 시작된다.
잉글랜드를 이끌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 7월 유로 2024를 끝으로 물러났다. 잉글랜드 U-21(21세 이하)의 사령탑인 리 카슬리 감독대행이 9월과 10월 A대표팀을 이끌었다. 카슬리 대행은 11월 A매치 2연전도 지휘한 후 'U-21'팀으로 돌아간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파리생제르맹(PSG) 등도 이끈 투헬 감독의 가장 큰 성공은 첼시 감독 시절인 2020~2021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그는 스벤예란 에릭손(스웨덴),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 외국인으로 잉글랜드를 지도한다.
잉글랜드의 꿈은 역시 우승이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이후 침묵하고 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선 60년 만의 월드컵 정복에 도전한다.
투헬 감독은 영국의 'BBC'를 통해 "스포츠에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 여자팀과 21세 이하 선수들이 우승을 일궜다. 우리도 못 할 이유가 없다"며 "우리는 역사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고,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그 여정은 1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헬 감독은 클럽이 아닌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매우 특별하고 흥미로운 선수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맨유 사령탑 후보였고, 짐 랫클리프 구단주와는 프랑스에서 미팅도 가졌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를 선택했다. 그는 "아이디어와 그들이 제시한 방식은 매우 빠르고 비밀스러웠다. 매우 간단하기도 했다. 이 직을 위한 결정이었고 다른 어떤 것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FA는 8월 투헬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대표팀 감독에 대한 관심을 물었다. 투헬 감독은 두 차례 더 만난 후 수락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이날 영국 런던의 웸블리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큰 일이라는 것을 매우 빨리 깨달았다. 항상 자신이 있는 일이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하고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큰 일이라고 느껴지고 특권처럼 느껴진다"며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축구에 열정적이다. 이 역할은 어린 시절의 나를 되살려 주었고, 10대 시절로 돌아가 이렇게 큰 작업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 줬다. 열정과 감정을 통해 임무를 수행할 것을 확신할 수 있다. 가능한 한 빨리 가치와 원칙, 규칙을 정립해 꿈을 이루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는 젊고 경험많은 선수들로 구성된 놀라운 세대를 보유하고 있다.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고 싶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추가 퍼센트를 끌어낼 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고 싶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축구 종가'의 자존심 흠집인 난 것일까. '외국인'이라 시선이 곱지 않다. 투헬 감독은 "독일 여권을 가지고 있어서 미안하다"면서도 "모든 팬들은 내가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를 향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또 이곳에서 살고 일하는 것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느꼈을 것이다. 내가 그들을 설득하고 보여주고 증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난 잉글랜드 감독으로서 자랑스럽고 이 역할과 이 나라에 대한 존경심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일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카슬리 대행은 영국 국가를 부르지 않기로 해 논란이 됐다. 투헬 감독은 "그것이 개인적인 결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노래하는 감독도 있고 그렇지 않은 감독도 있다. 나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항상 국가에 대한 존경과 매우 감동적인 애국가를 보여줄 것"이라며 논란을 피해갔다.
그는 또 18개월의 짧은 계약에 대해선 "월드컵을 앞둔 당장의 기간에 집중력을 잃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요구할 수 있게 됐다"며 "난 클럽 감독 출신이라 매우 새로운 역할이지만, 새로운 역할도 매우 흥미롭다. 2025년부터 월드컵까지의 기간을 마음속으로 정한 순간, 이미 흥분된다. 이 선수 그룹을 밀어붙이고 지난 대회에서 강력한 기록을 보유한 FA의 일원이 되는 것이 내 열정과 맞아떨어졌다. 한계를 넘어서서 셔츠에 두 번째 별을 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감독 시절 김민재와는 '악연'이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중반 이후 투헬 감독과 엇박자를 냈지만 올 시즌 부활해 간판 센터백으로 다시 자리를 잡았다. 새 사령탑 빈세트 콤파니 감독의 신뢰 아래 '괴물'의 위용을 되찾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