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LG 트윈스 김현수와 박해민은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팀의 체면을 조금이나마 지켜줬다.
1-10으로 끌려가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박해민이 솔로 홈런, 김현수가 3점 홈런을 날렸다.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지만, LG 홈에서 치러지는 3, 4차전에선 LG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줬다.
LG는 PO 두 경기에서 팀 타율 0.239를 기록, 삼성(0.412)을 크게 하회했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PO 3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현수는 "컨디션은 좋은데, 감은 오락가락한다. 더 자신 있게 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삼성) 투수들이 많이 쉬고 나와서 공이 좋고 약점으로 던지다 보니까 당하는 것 같다"면서 "이번에는 안 당하려고 하기보단 당할 때 당하더라도 공격적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2차전 자신의 홈런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김현수는 "포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좋지만 그런 거로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만난 박해민은 "타격감은 지난달부터 준플레이오프에 걸쳐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오늘 (선발투수인) 임찬규가 준플레이오프부터 잘 던지고 있기 때문에 타자들이 빨리 점수를 낸다면 수월하게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에서는 LG만의 뛰는 야구와 스몰 볼이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박해민의 '발'이 중요하다.
정규시즌 43도루에 성공한 박해민은 이 부문 팀 내 최다이자 리그 4위를 기록했다.
박해민은 "2년 동안 해온 야구가 그런 (뛰는) 야구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야구를 잘해야 승산이 있다"면서 "정규시즌 때만큼 출루하고 상대를 힘들게 하다 보면 승리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이날 4번 타자 좌익수, 박해민은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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