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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상영금지 가처분? 오히려 럭키!” 도발적 출사표 내민 퀴어물 ‘대도시의 사랑법’, 영화와 어깨 나란히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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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상영금지 가처분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완성된 티빙 '대도시의 사랑법'이 드디어 시청자들과 조우한다. 동명의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이번 드라마는 성소수자와 가족, 그리고 연애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준비를 마친 것. 오는 21일 티빙에서 전편이 공개되는 '대도시의 사랑법'은 논란과 어려움을 뛰어넘어 이제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티빙 시리즈 '대도시의 사랑법'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감독 허진호, 송지영, 손태겸, 김세인, 작가 박상영, 배우 남윤수, 오현경, 권혁, 나현우, 진호은, 김원중이 참석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고영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각 에피소드를 네 명의 감독이 나눠 연출해 영화같은 시리즈로 완성됐다.

주인공 고영 역을 맡은 배우 남윤수는 "성소수자와 에이즈라는 소재에 대해 특별히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며 "고영의 사랑은 특별하지 않고 평범한 사랑이며,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남윤수는 20대에서 30대까지 고영의 삶과 사랑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선으로 표현하며 청춘의 여정을 그려냈다.

1-2화 '미애'에서는 서툴고 조금은 이기적인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나오는 스무 살의 사랑을, 3-4화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에서는 엄마 은숙과의 이야기가 전개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맡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다. 5-6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선 진정한 사랑을 만난 행복감과 더불어 진지한 관계를 정립해 나가는 모습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마지막 에피소드 7-8화 '늦은 우기의 바캉스'에서는 대도시를 살아가는 청춘이 자신의 삶을 직시하고 한 발짝 나아가는 성숙한 모습을 그렸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손태겸, 허진호, 홍지영, 김세인 총 4명의 감독이 각각 두 편씩 연출을 맡았다.

남윤수는 "서로 다른 네 명의 감독과 작업하면서 각 현장에서 느낀 분위기가 달랐고, 파도처럼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1, 2화를 연출한 손태겸 감독과의 작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손태겸 감독은 "젊은 고영의 발랄한 에너지를 담고 싶었다"며 1~2화에 경쾌한 리듬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3~4화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은 "사랑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얽히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고영의 진실된 사랑을 표현한 규호 역의 배우 진호은은 "규호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고영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영어 연기를 뽐낸 김원중은 "하비비 캐릭터는 고영의 복잡한 감정을 돕는 역할"이라며 "연기 도전이 즐거웠다"고 전했다.

극 중 고영의 엄마 은숙 역을 맡은 오현경은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그녀는 "극 중 은숙이 암 발병을 통해 자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렸다"며 "이 작품이 새로운 사랑의 형태에 대해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여러 감독들과 배우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선보이게 된 '대도시의 사랑법'. 하지만 공개 직전 어려움도 겪었다. 지난 12일 관련 예고편이 비공개로 변경됐기 ‹š문. 이와 관련해 박상영 작가는 자신의 개인 계정에 당시의 울분을 담은 글을 올리며 "예고편이 모두 내려가고 아무 홍보도 못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화가 났다"고 고백하기도.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박 작가는 이와 관련해 "내심 '우리 작품을 얼마나 널리 알려주려고 이러나' 싶었다. '럭키비키잖아' 라고 생각했다"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오는 21일 티빙에서 전편이 동시에 공개되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줄 예정이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