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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잔류 총력' SSG, 숙제는 또 있다…40세 홀드왕 거취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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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정의 잔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SSG 랜더스. 하지만 숙제는 또 있다.

베테랑 투수 노경은은 올 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얻는다. 아직 KBO가 FA 자격 대상자 명단을 공시하지는 않았지만, 노경은은 두번째 FA 자격 요건을 충분히 채운 상태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야구 인생이지만, SSG 입단 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몇 차례 은퇴 고비를 넘겼던 그는 SSG에서 지난 3년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22시즌 팀의 우승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을 때는 대체 선발로 연승 행진에 기여했고, 후반기에는 필승조, 마무리로도 뛰면서 그해 성적이 12승5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였다. 바로 직전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되면서 현역 은퇴 기로에 놓여있던 것과는 드라마틱한 대반전이었다. 그해 SSG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노경은은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쓰며 재기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필승조의 핵심 투수로 활약해왔다. 지난해 9승5패 30홀드 2세이브를 기록한 노경은은 올 시즌 8승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KBO리그에서 홀드가 공식적으로 집계되기 시작한 후, 2년 연속 30홀드를 기록한 투수는 노경은이 역대 최초다. 그만큼 중간 계투에서 기복없이 꾸준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올 시즌 KBO리그 '홀드왕' 타이틀도 수상했다. 홀드 2위 임창민(삼성)과도 10개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페이스였다.

프로 생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처음으로 얻은 개인 타이틀이다. 30홀드를 커리어 기간 중 한번 하기도 힘든데, 2년 연속 그것도 40세를 넘긴 나이에 해냈다.

올해 무려 77경기에 등판하면서도 특별한 부상이나 긴 슬럼프가 없이 홀드 요건을 지켜냈다는게 대단하다. 이숭용 감독도 수차례 "노경은은 항상 믿는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베테랑 투수"라며 신뢰를 강조했다.

구단도 노경은도 '윈윈' 동행이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SSG는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정과의 계약 협상에 집중하고 있지만, 일찍부터 노경은의 FA 계약 역시 어느정도 구상을 해두고 있었다. 조병현을 비롯해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20대 불펜 투수들이 있지만, 당장 노경은이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다음 시즌 구상에 있어 불확실 요소가 훨씬 많아진다.

관건은 조건이다. 선수는 당연히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길 바라고, 구단은 미래까지 내다보며 계산기를 두드릴 수밖에 없다. 아직 FA 시장이 열리기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다. 노경은과 SSG의 동행은 어떤 형태로 이어지게 될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