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21로 전국체전 9번째 우승…"두 차례 완벽한 점프에 만족"
(김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은 첫 번째 시도에서 2m27을 넘지 못하자 미련 없이 2·3차 시기 없이 올해 마지막 대회를 스스로 마감했다.
우상혁은 16일 경북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높이뛰기 남자 일반부 결선에서 2m2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개인 통산 9번째 우승이다.
첫 점프였던 2m15를 가볍게 넘은 우상혁은 두 번째 시도인 2m21 역시 가벼운 몸놀림으로 성공했다.
우상혁은 2m27에서 추가 도전 없이 경기를 마친 이유를 묻자 "초반에 좋은 점프를 했다. (김도균) 감독님도 '무리하면 안 되니까 좋은 점프 기억만 가지고 가자'고 하셨다"고 답했다.
이어 "(2m15와 2m21) 둘 다 완벽한 점프였다. 진짜 좋은 점프가 나왔다. 혼자 뛰면 부상 위험도 있어서 기분 좋게 끝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 경기로 우상혁의 2024시즌이 끝났다.
파리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삼았던 그는 주요 국제대회에서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 올렸지만, 정작 올림픽 무대에서는 2m27로 7위를 했다.
우상혁은 "2024년을 제 인생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그게 안 돼서 아쉽다. 그래도 부상 없이 끝났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 내년에도 계속 도전해 나갈 거니까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올림픽 메달로 개인적인 영광 누리고, 국민들과 함께 기쁨 누리고 싶었다. 아쉽게 메달을 못 따고, 부담감도 느꼈지만, 그것도 큰 경험이다. 그래야 다음에 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우상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팬이 찾았다.
두 자녀와 함께 경기장을 한 팬은 '우상혁 선수 보러 포항에서 결석하러 왔어요, 사랑해요'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우상혁은 "국내에서 응원해주는 팬들은 정말 큰 힘이 된다. 좀 더 잘 뛰고 좋은 메달 따서,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더 많은 팬과 함께하고 싶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비록 올림픽에서는 좌절했어도, 우상혁은 넘어지지 않았다.
그는 올해를 돌아보며 "그래도 파리 올림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4년 남았지만, 길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까지 계속 두들기다 보면 올림픽에 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대회에 나가서 쉴 새 없이 점프하는 게 목표다.
우상혁은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부터 계속 뛸 거다. 올해도 많이 뛰고 싶었는데 제한이 돼서 아쉬웠다. 내년에는 20개 이상 대회에 출전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11월부터 훈련을 재개할 계획인 우상혁은 일단 당분간은 아무 생각 없이 쉴 생각이다.
우상혁은 "오늘부터 먹방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첫 번째 먹방' 주제는 편의점이다.
우상혁은 "맛있는 것도 많지만, 소소하게 집 앞 편의점에서 앉아있는 게 제일 좋더라. 바람 쐬고 있다가 먹고, 또 먹는 낭만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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