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5관왕 도전…"좋은 선물 가져가고 싶어"
(창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여자수영 대들보 김서영(30·경북도청)이 수집한 전국체육대회 금메달은 무려 41개다.
경기체고 재학 시절 3년 동안 금메달 8개를 땄던 김서영은 일반부로 넘어온 뒤 금메달 33개를 추가했다.
이 가운데 가장 애착 있는 종목은 개인혼영 200m다.
김서영은 2017년과 2019년, 2022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이 종목에서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고, 세 번 모두 6위에 올라 세계적인 수준에서 경쟁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는 17위를 해 눈앞에서 준결승 티켓을 놓쳤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걸 입증했다.
김서영은 15일 오후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경영 개인혼영 200m 여자 일반부 결승에서 2분12초97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2014년 제주 대회에서 이 종목 여자 일반부 첫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9회 연속 우승이다.
김서영은 "이번 체전은 기록보다는 단체전에 좀 더 집중하고 싶었다. 그래서 기록은 생각한 수준까지는 안 나왔다"고 돌아봤다.
김서영은 이날 결승에서 2위를 한 이송은(전라북도체육회·2분14초58)보다 2초 가까이 앞섰다.
내년에도 김서영이 선수로 계속 뛴다면, 10회 연속 우승 금자탑도 얼마든지 쌓을 수 있다.
김서영은 "10연패를 하겠다는 목표를 가졌던 건 아니지만, 하던 걸 꾸준히 한다면 10연패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개인혼영 200m에 계영 400m와 800m까지 금메달을 목에 건 김서영은 대회 마지막 날인 17일 개인혼영 400m와 혼계영 400m를 남겨뒀다.
두 종목에서 모두 시상대 꼭대기에 서면, 4개 대회 연속 5관왕을 달성한다.
김서영은 "4회 연속 5관왕 타이틀에 도전하겠다"며 "올해도 좋은 선물 가져가고 싶다. 계영에서도 좋은 경기 하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김서영은 세계적인 무대를 꿈꾸는 우리나라 여자 수영 선수의 우상이다.
한 종목 경기가 끝나고 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서영 언니와 함께 뛰어서 영광'이라는 후배들의 소감이 끊이지 않는다.
김서영은 후배들에게 "무조건 성적을 좇기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수영하는 게 오래 할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후배들이 목표를 갖되, 행복하게 했으면 한다"는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김서영은 전국체전이 끝난 뒤에는 이달 24일 개막하는 국제수영연맹 경영 월드컵을 통해 길었던 올 시즌을 마친다.
김서영은 "국내에서 간만에 열리는 국제 대회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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