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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심각" 무릎 손상→KS도 불투명, 캡틴 이탈 악재 침통해진 사령탑 "이겼지만 흥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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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큼 다가갔지만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기고도 웃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0대5로 승리했다. 대구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잡으며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3.3%를 잡았다.

역대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이 나온 경우는 총 18번이었고 이중 15번을 2연승 팀이 올라갔다. 2연패 후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우는 1996년 현대 유니콘스(상대팀 쌍방울), 2009년 KS 와이번스(상대팀 두산), 2023년 KT 위즈(상대팀 NC) 등 3번 뿐이었다.

2015년 이후 9년만의 한국시리즈에 성큼 다가간 날.

하지만 삼성은 웃지 못했다. 캡틴이자, 공격의 핵 구자욱이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1회 안타 출루 후 도루를 하다 2루에서 무릎을 부여잡았다.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하다 왼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 다리를 접어 슬라이딩을 하는데, 비로 인해 질퍽해진 흙바닥에 무릎이 걸렸다. 한 번 튕기며 무릎이 꺾이는 모습이 포착됐다.구자욱은 상태를 점검한 후 디아즈가 친 행운의 2루타 때 홈에도 절뚝거리며 들어왔다. 2사 후 높게 뜬 안타라 들어왔지, 보통의 안타로는 홈에 절대 들어올 수 없는 상태였다.

곧바로 이성규로 교체된 구자욱은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에서 MRI 검사를 받았고, 경기가 끝나갈 쯤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이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어야 했다.

삼성 구단은 "일단 3, 4차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의 표정도 썩 밝지 못했다.

"이기고도 흥이 안 나는데, 지금으로 봐서는 3,4차전 출전이 쉽지 않다. 하루 지나 내일 지켜봐야겠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했다.

5차전은 가능할까. 불확실성이 크다. 박 감독은 "날짜가 있기 때문에 모르지만 통증을 많이 느끼고 있다. 하루 이틀 지나서 복귀 가능 날짜가 나올 것 같은데 5차전은 애매한 것 같다"며 사실상 플레이오프 출전이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잠실은 동행해서 주장 역할을 할 것이다. 다만, 몸상태 체크 문제로 오늘 갈지 내일 갈지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인대가 완전 파열이 아닌건 불행중 다행. 하지만, 플레이오프 남은 경기는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푹 쉬면서 기다리는 KIA에 맞서기 위해서는 구자욱을 중심으로 한 공격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