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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진스 하니, 국감서 끝내 눈물…"하이브가 우리 싫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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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직장 내 따돌림 문제를 두고, 그룹 뉴진스 하니와 소속사 어도어 김주영 대표의 입장이 엇갈렸다. 하니는 결국 눈물을 보였고, 김 대표는 안타까움만 표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15일 오후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및 고용노동부 소속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를 열었다. 이날 하니를 참고인으로, 김주영 어도어 대표 겸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CHRO)를 증인으로 각각 불러, 아이돌 따돌림 및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물었다. 하니는 K팝 아이돌 가수 최초로 국정감사에 출석한 셈이 된다.

앞서 하니는 지난 9월 멤버들과 함께 긴급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 하이브 내 다른 레이블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다며 따돌림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뉴진스 멤버들은 김주영 어도어 대표에게 해당 상황을 알렸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주장하고 있다.

이날 안호영 환노위원장, 박영 의원, 우재준 의원 등이 하니와 김 대표에게 이번 사태 관련해 질문했다. 하니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하이브에 헤어 메이크업을 받는 층이 사옥에 있다. 당시 대학 축제를 돌고 있는 시기였고 부산대를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헤어 메이크업이 먼저 끝나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다리다 다른 (레이블) 소속 팀원 3명 정도였는데, 여성 매니저님이 지나갔다. 전 그때 멤버들이랑 잘 인사를 했고 5~10분 뒤 그분들이 다시 나오셨다. 나오면서 그 매니저 님이 저와 눈이 마주쳤고, 뒤에 따라오는 멤버들한테 '못 본 척 무시해'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일을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근데 이 문제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제가 여기에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갈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다. 다른 분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유를 밝혔다.

다른 사례들을 들며, 하이브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하니는 "그 사건만이 아니었다. 데뷔 초반부터 높은 분을 많이 마주쳤다.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한 번도 안 받으셨다"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염두에 둔 말을 했다.

"한국에서 살면서 나이 있는 분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문화라고 이해했었는데, 제 인사를 안 받으시는 건 직업을 떠나 그냥 인간으로서 예의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 "'무시해'라고 말한 상황에 확인이 되게 애매하고 그리고 누구한테 말씀드리기는 어려웠다. 왜냐하면 솔직히 당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저는 제 느낌인 줄 알았는데,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그렇더라"고 주장했다.

하니는 "아까 말씀드린 그 매니저님과 일도 있고, 최근에 블라인드라는 앱에서 직원들이 뉴진스 욕한 것을 봤다. 그리고 이제 이렇게 회사 PR팀에 계신 실장님이 저희 일본 성적을 낮추려고 역바이럴 하신 녹음도 들었다. 그런 것을 보니까, 제가 느꼈던 느낌 뿐만 아니라 저희 회사에서 저희를 싫어한다는 것에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제가 처음 이 상황을 김주영 대표님께 말씀드렸을 때 증거가 없다고 하셨다. CCTV가 있다고 하셨는데, 인사하는 것만 있다고 하셨다. 분명 설명을 드렸는데, 인사하는 장면만 있는지 이해가 안 가서 직접 확인하겠다고 CCTV로 확인했다. 그런데 진짜 그 영상만 남기셨고, 뒤에는 없더라"고 설명했다.

또 "그런데 저는 그 당시에는 대표님이 말 바꾼 것이 모든 게 불안했다. 그리고 제가 외국인이어서 한국어를 100% 완벽하게 이해 못 하니까, 중요한 자리니 놓치지 않으려고 녹음했다. 거짓말한 증거가 있다. 일단 이사님한테 그 매니저님과 대면을 요청해도 되냐고 했다. 풀고 가는 게 맞으니까. 그런데 인사하는 장면만 8초 간 영상으로 있었고, 뒤에 장면은 CCTV로 없었다. 오해라면 풀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존경하는 위원님 최초 6월 13일에 있었던 일이다. 제가 어도어 사내이사 중 일원이었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그 말씀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전해 듣고. 사내이사 중 1명으로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CCTV 확인을 요청했다. 해당 레이블 아티스트와 매니저분들에게 혹시 그러한 사실이 있었는지를 확인을 요청드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또 그 이후에 보관 기간이 만료된 CCTV더라. 혹시 복원이 가능한지도 확인하는 등 제가 할 수 있는 한해서 조치를 취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내부적으로 파악한 관계로는, 서로 간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고 했다.

또 "저도 하니 씨의 말씀과 주장을 다 믿고 있고, 어떻게든 답답한 심정에서 입증할 만한 자료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아쉽게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매니저는 타 레이블 소속의 매니저다. 저희는 아티스트와 밀접하게 일을 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아티스트와 구성원 간에 서로 상호 존중해 협업한다. 그래서 상호 존중 행동규정까지도 만들고 내부 가이드라인 교육도 지금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 조직문화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하니가 하이브 내 아티스트 계약이라는 점에서, 근로자에 포함되지 않아 이를 직장 내 따돌림으로 보기 애매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하니가 근로자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해당 사건의 조치에 대해서는 "제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했다고 생각하지만 하니 씨가 이런 심정을 갖고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으로 보아 제가 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되돌아 보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니는 김 대표의 입장에 "죄송하지만 김 대표님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하실 것들이 더 있었다. 그리고 저희를 계속 지켜주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싸울 의지도, 어떤 조치를 취할 의지도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최선을 다했다니, 그렇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김 대표는 "하니 씨 말씀처럼 아티스트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현재 상황에서 당사자 간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무엇보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 중인 노동청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해 명확하게 사실 관계를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CCTV 영상을 일부러 삭제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해당 소속 레이블에 '무시해'라고 말한 사실이 있었는지 물어봤고 '그런 일이 없다'고 회신 받았다. CCTV가 없는 이유는 요청했더니, 매니저와 인사하는 영상만 있어서 그 영상을 보관 처리했다고 하더라. 그 뒤 영상은 30일 보관 기관이 만료돼서 복구할 수 없다고 했다. 삭제 처리한 건 분명히 아니다. 다른 법인의 매니저라, 강제하기도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방시혁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갈등 문제도 언급됐다. 하니는 "저희가 잘 돼서 (하이브가) 저희를 낮추려고 하는 것 같다. 저희를 싫어해서 하신 것으로 생각든다. 양측 간 갈등 때문에 (이 사건이 일어났다고)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고 했고, 김 대표는 "이건 별도로 사법부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끝내 하니는 눈물을 보였다. "저희를 걱정해 주신 분들이 많다"라는 하니는 "팬들이 이런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한국에 감사하다. 저에게 정작 미안해야 할 분들은 이런 자리를 피하시니 답답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끝으로 "오늘은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를 다루는 자리다. 이 일을 겪으면서 많이 생각한 건데, 물론 법이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는 건 알지만, 인간으로 존중하면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는 없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