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24년 K리그1도 어느덧 종착역이 목전이다.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는 최후의 무대를 향한 '숨고르기'였다. 결전이 다시 시작된다.
이제 2개의 세상으로 분리됐다. 파이널A에는 K리그1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선두 울산 HD(승점 61)를 비롯해 김천 상무(승점 56), 강원FC(승점 55), 포항 스틸러스(승점 51), FC서울(승점 50), 수원FC(승점 49)가 포진했다. 파이널B에는 광주FC(승점 43)를 필두로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1), 대구FC(승점 38), 전북 현대(승점 37),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5),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2)가 위치했다.
파이널A는 환희의 무대다. 우승과 함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E, ACL2) 티켓 전쟁이 펼쳐진다. 파이널B는 혹독한 서바이벌 전장이다. 최하위인 12위는 2부로 다이렉트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예상을 비켜갔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판이 완전히 달라졌다. 울산과 포항만이 파이널A의 명맥을 유지했다. 4개팀의 얼굴이 바뀌었다. '영원한 우승후보' 전북의 100% 파이널A 기록이 깨졌다. 서울은 2019시즌 이후 5년 만에 파이널A에 안착했다. 지난 시즌 2부에서 기적적으로 우승해 1부로 승격한 김천과 승강 PO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강원과 수원FC가 한 시즌 만에 파이널A로 올라선 것은 '이변'이다.
운명은 남은 5라운드에서 모두 가려진다. 파이널라운드는 18일 시작된다. 파이널A에선 울산과 김천의 재대결이 방향타다. 두 팀은 지난 6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정규라운드 최종전이자 33라운드에서 맞닥뜨렸다. 울산이 2대1로 역전승하며 승점차를 2점에서 5점으로 벌렸다. 무대를 김천종합운동장으로 옮긴다. 김천은 19일 오후 4시30분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울산이 승리할 경우 두 팀의 승점차는 8점으로 벌어진다. 김천에 승점 1점 뒤진 강원이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어 이 변수 또한 고려해야 하지만 울산은 3연패의 '7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3연패는 곧 '왕조의 시작'이라 동기부여는 또 다르다. 반면 김천이 설욕에 성공하면 우승 구도는 새롭게 짜여진다. 마지막까지 향방을 알 수 없는 안갯속에 휩싸인다.
강원은 20일 오후 3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서울과 충돌한다. 서울은 최근 5경기에서 1승2무2패로 기세가 다소 꺾였지만 아시아 무대 복귀를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다. 갈 길 바쁜 포항은 18일 오후 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수원FC와 대결한다. 파이널A에 진출한 6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는 16일 오후 3시 서울 상암동의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각오를 밝힌다.
'아랫물'인 파이널B는 더 처절하다. 승점 40점 고지를 밟은 광주와 제주가 한 발 앞서 있지만 안심할 순 없다. 대구와 전북, 대전은 승점 3점 사이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승강 PO 없이 잔류가 가능한 9위 대구와 격차가 더 벌어진 인천은 이대로면 '생존왕의 신화'가 허물어질 수 있다.
잔류가 확정될 때까지 모든 경기가 '승점 6점'짜리 혈투다. 파이널 첫 라운드에선 광주-대구(18일 오후 7시30분·광주), 전북-대전(19일 오후 2시·전주), 인천-제주(19일 오후 4시30분·인천)전이 열린다. 눈을 돌릴 곳이 없다. 승점 3점이 곧 생명줄이다. 광주와 제주가 첫 라운드에서 미끄러질 경우 이미 역대급인 '강등 싸움'은 더 험난해진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