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 1부 승격에 도전하는 서울 이랜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콜롬비아 출신의 '외국인 공격수' 몬타뇨가 정상 훈련에 복귀했기 때문. 몬타뇨는 5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34라운드에서 전반 32분 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느린 장면으로 확인한 결과, 발목이 크게 꺾였다. 반드시 잡아야했던 부산에 0대0으로 비긴 결과도 뼈아팠지만, 몬타뇨의 부상까지 겹쳤다.경기 후 이랜드 김도균 감독은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크게 문제가 없길 바란다"고 안타까워했다.
가뜩이나 측면 자원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진 이랜드다. 올 시즌 초반 놀라운 득점력과 돌파력으로 에이스 노릇을 해온 브라질 출신의 브루노 실바는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또 다쳤다. 훈련 중 발목이 돌아갔다. 복귀까지 한달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라,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최근 컨디션이 좋았던 또 다른 측면 공격수 이동률도 지난 9월 FC안양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치며 개점휴업 상태다. 이동률은 시즌 종료 전까지 복귀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몬타뇨까지 다쳤다. 몬타뇨는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조커로 활용되던 몬타뇨는 김 감독을 직접 찾아가 기회를 요청했고, 김 감독은 몬타뇨의 의지를 높이사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몬타뇨는 마무리에서 다소 아쉬움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헌신적인 수비가담으로 브루노 실바가 빠진 왼쪽 자리를 잘 메워줬다. 몬타뇨를 축으로, 변경준과 이준석이 번갈아 나서며 공격 파괴력을 높였다. 몬타뇨가 이탈할 경우, 남은 측면 자원은 변경준, 이준석 뿐이었다. 측면 공격을 강조하는 김 감독 입장에서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몬타뇨의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복귀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놀라운 회복력으로 정상 훈련까지 참가했다. 몬타뇨는 변함없는 스피드를 과시하며, 김 감독의 걱정을 날렸다.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하던 이랜드는 최근 두 경기에서 1무1패에 그치며 주춤하고 있다. 시즌 내내 폭발하던 공격력이 두 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한게 아쉬웠다. 아직 기회는 있다. 1위 안양(승점 54)이 3연패에 빠지며 승점차는 그대로 5점이다. 남은 5경기에서 연승한다면 추격이 가능하다. 몬타뇨의 복귀가 반가운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