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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투수 육성 프로젝트' 156km 던지는 특급 루키는 왜 호주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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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고 구속 156km을 기록한 특급 루키. 호주에서 빠른 2025시즌 대비에 나선다.

호주프로야구(ABL)은 14일(이하 한국시각) "퍼스 히트가 NC 다이노스의 유망주 투수 4명을 올 시즌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서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퍼스를 연고로 하는 퍼스 히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국 탬파베이 레이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탬파베이의 마이너리그 유망주 가운데 3명이 퍼스 히트 소속으로 이번 겨울 ABL에서 뛸 예정이다.

퍼스는 과거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고, 현재도 호주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베테랑 투수 워윅 서폴드가 소속된 팀이다. 또다른 전설적인 베테랑 외야수 팀 케넬리 역시 퍼스에서 뛴다.

여기에 NC 유망주들도 전격 합류한다. 바로 '특급 유망주' 신영우와 원종해, 서의태, 박지한까지 총 4명이다. 해당 선수들은 다음달 출국해 퍼스 히트 소속으로 ABL 일정을 소화한다. 만약 퍼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최대 2월초까지 일정이 길어지고, 그렇지 않을 경우 그 전에 귀국할 예정이다. NC는 지난해 겨울에도 ABL 소속팀 브리즈번 밴디츠에 한재승 박시원 임형원까지 3명의 유망주를 파견한 바 있다.

신영우는 NC가 가장 기대하는 유망주 투수 중 한명이다. 경남고 에이스로 고교 시절 대어급 투수로 꼽혔던 그는 2023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NC의 1라운드 전체 4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해 '최대어'로 불렸던 심준석 그리고 김서현, 윤영철 다음으로 꼽힌 투수가 신영우였다. 이중 심준석은 미국으로 갔고, 김서현은 한화 이글스, 윤영철은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각각 받아 현재 1군에서 활약 중이다.

반면 신영우는 아직 미완의 대기다. 1군 무대에서도 최고 구속이 156km까지 찍혔지만, 여전히 제구 난조에 대한 숙제를 완벽하게 풀지 못하고 있다.

데뷔전은 올해 치렀다. 팀 선발진에 부상으로 인해 구멍이 나면서 지난 5월 4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1군 무대에 데뷔했고, 당시 3⅔이닝 1안타 6탈삼진 5볼넷 2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사사구 7개에 대한 무거운 과제를 다시 확인했다.

이후로도 1군에서 두차례 중간 계투로 등판했던 신영우는 5월 3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두번째 선발 기회를 얻었으나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3안타 2볼넷 5실점의 성적을 남긴채 강판됐다. 그리고 퓨처스리그에서 시즌 끝까지 머물렀다.

최고 156km을 뿌리는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제 내년이면 프로 3년차에 접어드는만큼 이제는 자신의 가치를 1군 무대에서 증명해내야 한다. 호주행은 그 시작이다. 트리플A급 선수부터 사회인팀 수준의 선수까지 골고루 포진해있는 ABL은 KBO리그 유망주들에게도 자신의 새로운 한계점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물론 쉽지는 않다. 이번 시즌이 끝나자마자 호주로 가서, 사실상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까지 경기를 뛰어야하기 때문에 비시즌 휴식을 온전히 취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누구나 잡을 수 없는 기회인만큼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신영우와 함께 퍼스로 향하는 원종해, 서의태, 박지한 역시 마찬가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