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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이런 팀에서 뛰다니, '33이닝 연속 무실점+64% 선점'..."잭 잘 던졌고, 먼시 2타점 적시타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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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곧 홈런도 칠 수 있는 분위기다.

오타니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의 맹활약을 펼치며 9대0 승리를 이끌었다.

3년 만에 NLCS에 진출한 다저스는 첫 판을 잡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해당 시리즈를 제패한 건 191번 중 123번으로 64%에 달한다.

특히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 3회부터 이날 9회까지 3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이 부문 NL 최다기록을 세웠다. 1905년 뉴욕 자이언츠가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세운 NL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인 28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는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세운 메이저리그 최다인 33이닝 연속 무실점과 타이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볼티모어 상대가 다저스였다.

다저스 승리의 주역은 선발 잭 플레허티다. 그는 7이닝 2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인 2019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 이어 포스트시즌 통산 2승째.

반면 메츠 선발 센가 고다이는 1⅓이닝 동안 극심한 제구력 난조에 빠져 2안타 4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다. 올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밟고 있는 센가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8일 만의 등판서 제 구위를 찾지 못하고 패전을 안았다.

다저스는 1회말 먼저 2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잡았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이 연속 볼넷을 얻어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맥스 먼시가 중전안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불러들이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2회에는 오타니의 적시타가 터졌다. 선두 개빈 럭스의 볼넷, 토미 에드먼의 번트로 1사 2루. 오타니는 센가의 초구 90.7마일 한복판 커터를 끌어당겨 우익수 앞으로 흐르는 안타를 쳐 2루주자 럭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0.

센가와의 정규시즌 통산 맞대결에서 3타석 1타수 1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했던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첫 대결에서도 2타수 1안타 1타점을 때리며 '천적'다운 강세를 이어갔다. 결국 센가는 우완 리드 개럿으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4회 4안타로 3득점하며 6-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선두 키케 에르난데스의 우전안타, 럭스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에드먼이 우전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보태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오타니가 좌완 데이비드 피터스의 80.5마일 한복판 커브를 끌어당겨 116.5마일의 속도로 날아 우중간 펜스 382피트 지점을 직격하는 안타를 터뜨렸다. 이때 메츠 우익수 스탈링 마르테가 공을 한 번 저글하는 사이 1루주자 에드먼이 홈을 파고들었고, 오타니는 2루에 안착했다. 5-0. 그러나 기록원은 이를 원히트 원에러로 간주해 오타니의 타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이어 오타니는 프리먼의 좌전안타로 홈을 밟아 6-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오타니의 장타 감각은 6회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1사후 좌완 대니 영의 5구째 92.4마일 가운데 낮은 싱커를 걷어올려 비거리 발사각 26도, 타구속도 103.1마일, 394피트의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터뜨렸지만, 중견수 브랜든 니모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냈다. 그러니까 오타니는 4회와 6회 연달아 펜스까지 날아가는 장타를 터뜨린 것이다.

오타니는 8회 1사 1,2루 찬스에서 5번째 타석에 들어가 이번에는 우완 호세 부토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베츠가 3루수 왼쪽을 관통해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모든 주자들을 불러들여 9-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오타니는 경기 후 "잭이 굉장히 잘 던졌고, 우리 타자들도 잘 쳤다. 1회 2사 만루에서 먼시가 친 2타점 적시타가 굉장히 컸다"며 "매번 오늘처럼 득점을 올릴 수는 없지만, 공격이 오늘처럼 작동한다면 점수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4회 아깝게 단타로 처리된 우중월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대해서는 "좋은 공이 왔고 좋은 타격을 했는데, 궤적이 낮아 우익수를 넘어갈까 긴가민가했다. 고맙게도 넘어 펜스를 때렸고, 토미가 잘 뛰었다"고 설명한 뒤 "오늘 홈에서 또 경기를 했는데, 팬들의 응원이 어마어마해 내가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도움이 돼 공격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며 팬들의 응원에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양 팀간 2차전은 15일 오전 5시8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다저스는 선발이 유동적인 가운데 메츠는 좌완 션 머나이아가 선발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