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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유방암 3기·46세 고령 딛고 웨이크보드 동메달 김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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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제105회 전국체전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종목에서 유방암 3기 진단을 극복하고 46세라는 최고령으로 출전한 여성이 값진 동메달을 따내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도수상스키웨이크스포츠협회 김애리(46) 선수다.
김애리는 지난 13일 경남 고성해양레포츠아카데미 일원에서 열린 전국체전 웨이크보드 경기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했다.
그에겐 딸뻘인 20대 선수 일색인 웨이크보드 종목에서 2년 전 갑작스레 찾아온 암과 싸우며 일궈낸 메달이라 더 값지다.
웨이크보드는 보드를 타고 모터보트에 매달린 줄에 의지해 모터보트가 만들어 내는 파도를 타며 점프, 회전 같은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수상 스포츠다.
피겨스케이팅처럼 구사한 기술 난이도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순위를 정한다.
김애리는 전날 여자일반부 예선에서 1727.0점을 획득해 전체 3등으로 결승에 올라 1644.5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처음 웨이크보드와 인연을 맺은 것은 서른에 시작한 스노보드 때문이었다.
겨울 스포츠여서 비시즌에 할 수 있는 운동이 없을까 하다가 보드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웨이크보드를 2011년부터 시작했다.
눈 위를 달리는 것이 물 위로 바뀌었을 뿐 점프와 다양한 기술을 연마하며 점차 완성도가 높아져 입문 5년 만인 2016년부터 대표 선수로 체전에 출전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적잖은 시련이 닥쳤다.
2년 전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해시청 시설직 7급으로 근무하던 그는 2022년 9월 휴직하고 암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 중에도 끝없는 도전정신은 그치지 않았다. 체력이 허락하는 날엔 더 악착같이 웨이크보드에 올랐다.
그는 "암 진단을 받고 운동할 수 있을 때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컸다"며 "현재는 직접적인 암 치료는 끝났지만, 재발 방지 치료 중인데 메달을 향한 소원이 이뤄져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달 22일부터 27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한수상스키 웨이크스포츠협회 소속으로 출전한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는 도전을 앞두고 더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연말 김해시청 복직을 앞두고 있다.
choi21@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