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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 타격 3관왕 키우고 싶다" 일본 유일 3년 연속 120타점 마쓰나카, 5년 연속 득점 꼴찌 주니치 타격코치로[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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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첫 타격 3관왕,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타격코치로 돌아온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간판타자였던 마쓰나카 노부히코(51)가 주니치 드래곤즈에 합류한다. 다쓰나미 가즈요시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노우에 가즈키 신임 감독(53)이 손을 내밀었다. 2016년 3월 선수 은퇴한 마쓰나카가 프로팀 정식 코치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쓰나카는 2000년대 초중반 일본프로야구 최고타자였다. 2004년 소프트뱅크의 전신인 다이에 소속으로 타율 3할5푼8리-44홈런-120타점을 기록해 일본프로야구 사상 7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다. 당시 안타-득점-출루율-장타율도 1위를 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4)가 2022년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오르기 18년 전 일이다.

퍼시픽리그에선 마쓰나카 이후 20년째 타격 3관왕이 안 나왔다. 올시즌 소프트뱅크 외야수 곤도 겐스케가 시즌 중반까지 3관왕에 근접했으나 홈런, 타점 페이스가 떨어져 실패했다.

좌투좌타인 마쓰나카는 1997년 다이에에 입단해 2015년까지 호크스 선수로만 뛰었다. 19시즌 동안 통산 타율 2할9푼6리-1767안타-352홈런-1168타점을 기록했다.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7차례 퍼시픽리그 우승, 5차례 재팬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그는 2003~2005년, 3년 연속 타점왕에 올랐다. 일본프로야구 사상 유일하게 3년 연속 120타점을 넘겼다. 두 차례 타격과 홈런왕, 리그 MVP를 했다. 대표팀 경력도 화려하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했다.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회 대회 우승 멤버다.

타격코치 마쓰나카의 어깨가 무겁다.

다쓰나미 감독이 팀을 이끈 2022~2024년, 주니치는 3년 연속 센트럴리그 꼴찌를 했다. 5년 연속 득점 최하위에 그쳤다.

공격력에 문제가 있다. 올해도 시즌 초 반짝하다가 빈타에 허덕이며 바닥으로 처졌다. 팀 타율 2할4푼3리-68홈런-373득점. 센트럴리그에서 유일하게 300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1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보다 149점이 적었다. 타율도 낮았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했다. 팀 득점권 타율이 2할2푼6리다.

지난해 요코하마에서 이적한 호소카와 세이야가 2할9푼2리(4위)를 쳐 유일하게 타격 20위 안에 들었다. 홈런, 타점도 마찬가지다.

마쓰나카는 선수 은퇴 회견에서 "언젠가 타격 3관왕을 키워보고 싶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 지도자로서 포부를 드러냈다. 현재 주니치 타자 중에선 호소카와가 가능성이 있다. 호소카와는 이번 시즌 143경기 전 게임에 나가 23홈런(공동 4위)-67타점(10위)을 올렸다.

마쓰나카는 지도자 경력이 화려하지도, 많지도 않다. 2020년 독립리그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의 가가와 단장 겸 총감독을 했다. 2021년 지바 롯데 마린즈의 임시코치로 일했다. 아직까지 지도자로서 확실하게 검증을 받지 못한 셈이다.

마쓰나카와 2년 위 선배 이노우에 감독은 같은 규슈 출신이다. 이노우에 감독이 가고시마, 마쓰나카가 인접한 구마모토 태생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