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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vs. 다르빗슈' 日 맞대결 성사, 뒤에는 오타니가 있었다...어차피 LAD는 불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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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DS) 5차전 선발을 낙점하는데 있어 오타니 쇼헤이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반영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9시8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NL) DS 5차전 선발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낙점했다고 11일 밝혔다.

샌디에이고가 지난 10일 4차전 패배 후 일찌감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를 예고한 반면 다저스는 24시간이 지난 이날까지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다 결국 현지시각으로 오후 늦게 야마모토가 5차전에 선발등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ESPN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동료 일본인 스타 오타니가 공개적으로 요구했던(clamored for)대로 DS 5차전에서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선발등판한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1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단언컨대 다르빗슈는 정말 좋은 투수이고 우리를 상대로 잘 던졌다. 그는 매우 영리할 뿐만 아니라 정말 돋보이는 것이 딱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가 야마모토와 상대한다는 사실이 무척 설렌다"고 밝혔다. 자신이 원했던 다르빗슈와 야마모토의 매치가 성사된데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서 일본인 투수끼리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타니는 앞서 이번 DS를 앞두고 다르빗슈에 대해 "어린 시절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개인적으로 다르빗슈가 우리 야마모토와 상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오타니의 요구가 아니라도 야마모토는 5차전 선발로 결국 나서게 됐을까. 야마모토는 지난 6일 1차전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5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당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잭 플레허티를 1차전 선발로 내보낼 생각이었으나, 경기 전날 야마모토로 전격 변경하고 플레허티는 2차전 선발로 등판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번 DS가 길어질 경우 야마모토와 플레허티 모두 5차전 등판이 가능해 이를 노린 로테이션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야마모토는 5일 휴식 후 등판, 플레허티는 4일 휴식 후 등판이라 정규시즌처럼 두 선수의 루틴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플레허티도 2차전에서 5⅓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4실점해 안정적이지 못했다.

즉 야마모토, 플레허티 투가 5차전 선발로 나가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5차전에서 야마모토가 불안감을 보이면 지체없이 불펜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길게 끌고 갈 명분도 실리도 없기 때문이다. 이후로는 플레허티가 등판해 롱릴리프로 던질 수 있고, 지난 10일 4차전처럼 아예 1이닝씩 끊어 던지는 '불펜데이'로 운영할 수도 있다. 다저스는 4차전에서 8명의 불펜투수가 등판해 9이닝 동안 7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이어던지기를 앞세워 8대0으로 승리,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몰고 갔다.

로버츠 감독은 누가 등판해도 상관없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바라는대로 야마모토를 선택했다고 보면 된다. 어차피 5차전은 총력전이다. 야마모토든 플레허티든 불안하다면 재빨리 불펜을 가동해야 하는 경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