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 이재성 결승골…후반엔 오현규·배준호 쐐기골 합작
(서울·암만[요르단]=연합뉴스) 안홍석 이의진 기자 = 요르단전 완승을 쌍끌이해낸 이재성(마인츠)과 오현규(헹크), 두 태극전사는 선수들이 한데 뭉쳤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이재성의 선제골과 후반전 오현규의 추가골을 엮어 요르단에 2-0으로 완승했다.
홍 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터라 홍명보호는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르고 있다.
특히 요르단은 올 초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0-2 패배를 안긴 팀이라 '설욕'을 위해서라도 승리할 필요가 있었다.
'캡틴' 이자 주포인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이날 전반 중반 황희찬(울버햄프턴)마저 상대의 거친 태클 등으로 실려 나가는 겹악재로 홍명보호엔 암운이 드리웠다.
그러나 '베테랑' 이재성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확 바꿨다.
전반 38분 설영우(즈베즈다)가 오른 측면에서 왼발로 띄워 올린 크로스가 문전으로 날아오자 쇄도하던 이재성이 껑충 뛰어올라 머리를 갖다 대 오른쪽 골망을 출렁였다.
경기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이재성은 "요르단 원정은 쉽지 않은 경기인데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똘똘 뭉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기자회견에 홍 감독과 참석해 "아시안컵 패배가 (이날 경기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런 마음이 경기장에서 잘 드러났다"면서 "오늘의 승리가 (남은) 최종예선(3차 예선) 경기를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승리를 매조진 건 '젊은 피'였다.
후반 초반 요르단이 심상찮은 기세를 보이자 홍 감독은 오현규와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투입했다.
이들이 쐐기골을 합작했다.
후반 23분 배준호의 전진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골 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둘을 앞에 두고 과감하게 땅볼 슈팅을 날려 승리를 굳히는 골을 넣었다.
오현규는 "오늘 너무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하나가 돼서 승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국민들께, 와주신 팬들께 승리로 보답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A매치 12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은 그는 "경기를 많이 뛰었음에도 (데뷔골이) 오래 걸렸는데,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손흥민을 대신할 (어린) 선수들이 잘해줬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고 오현규 등 후배들을 칭찬하면서 "그 가운데에서 후배들에게 대표팀에서 가져야 할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해 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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