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투입돼 맹활약한 배준호 "더 많은 골·도움 위해 노력할 것"
(암만[요르단]=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초반 고비로 여겨진 요르단 원정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강렬한 모습을 남긴 '유럽파 젊은 피' 오현규(헹크)와 배준호(스토크시티)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중심에 서고 싶은 의지를 다졌다.
오현규는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의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월드컵 3차 예선 원정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정말 힘든 경기인데도 모든 선수가 하나가 돼 승리해서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 오현규는 한국이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23분 추가 골을 뽑아내 2-0 승리에 앞장섰다.
A매치 12번째 경기만에 기다리던 데뷔 골이 나와 오현규에겐 더 의미 있는 경기가 됐다.
이날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6분 주민규(울산) 대신 투입된 그는 "교체로 들어갈 것은 예상했으나 이렇게 일찍 들어갈 줄은 몰랐다. 일찍 기회를 주셔서 제게 적응할 시간을 주신 것 같다"며 "홍명보 감독님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골 장면에 대해선 "볼을 잡았을 때부터 자신이 있었다. 마무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입지가 좁아지자 7월 벨기에 헹크로 이적한 그는 이후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해 골 맛까지 봤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한 오현규는 "자신 있는 부분은 더 부각해서 이렇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장면에서 넣어서 제가 월드컵으로 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다시 와서 새로운 마음으로 하려고 했다"면서 "그전에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믿음을 주지 못했던 게 사실인데,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앞으로도 증명해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대표팀에선 오현규와 함께 후반 6분 투입된 배준호가 동반 활약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울버햄프턴), 황희찬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연이어 다치면서 기회를 잡은 배준호는 예리한 패스와 슈팅 등으로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고, 오현규의 골 때는 도움도 작성했다.
지난해 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할 정도로 아직 어린 선수인 배준호는 이후 1년여 사이에 유럽 진출을 이루고 성인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배준호는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기에 더 준비하려고 했고 기회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많이 생각했는데, 경기력으로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속팀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것도 좋지만, 대표팀 경기는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공격 진영에서 뛰는 선수로서 이런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쌓는 것이 더 뜻깊다"면서 "대표팀에서도 더 많은 골과 도움을 올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홀로 타지 생활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소속팀에서 동료나 팬들에게서 인정받고 새 감독님도 믿어주시는 것 같아 자신감을 많이 올랐다"는 그는 "이라크전(15일)도 특별히 다를 것이 없다. 늘 경기장에 나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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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