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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6언더파 몰아친 '국대즈'…조우영 선전에 "내 몫" 장유빈이 밝힌 뒷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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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늘 (조)우영이형이 잘한 건 내 몫 아닌가 싶다(웃음)."

KPGA(한국프로골프)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1라운드를 마친 장유빈은 이날 6언더파를 기록한 조우영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10일 부산 기장의 아시아드 컨트리클럽 파인, 레이크 코스(파71·710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조우영과 장유빈은 나란히 6언더파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조우영이 버디 7개, 보기 1개, 장유빈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았다.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먹으면서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한 두 선수. 아마추어 시절 KPGA투어에 나서 우승을 경험하는 등 '차세대 기대주'로 각광 받았다. 서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라이벌이지만 매 대회 연습라운드를 함께 하는 '절친'이기도 하다.

장유빈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국가대표 시절 우영이형에게 투볼(2-Ball) 퍼터를 추천한 적이 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쓰라'고 했는데 '(헤드가) 못 생겼다'고 싫다고 하더라"며 "올해 우영이형이 퍼트가 안되면서 퍼터를 바꾸다 투볼까지 왔는데, 지난 대회부터 아예 투볼 퍼터로 바꿨더라. 이번 대회 연습라운드 때 '내 말이 맞지?'라고 이야기 해줬다"고 웃었다. 그는 "우영이형이 긴 시간 힘들었는데, 잘 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며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함께 만나 우승 경쟁을 해보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장유빈은 올 시즌 투어 최고의 선수 중 한 명. 이번 대회 전까지 제네시스 포인트 선두, 상금순위 2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2관왕으로 가는 길을 열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장유빈은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며 "아마 시절부터 쌓은 코리안투어에서의 좋은 경험이 프로 세계로 넘어온 뒤에도 계속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그런 점이 미래에도 내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