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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컵대회] 컵대회 4강 대진 완성! 현대모비스vsDB, KTvs가스공사. DB 만난 조동현 감독 "상대보다 우리 것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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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컵대회 4강 대진이 완성됐다. 수원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 원주 DB와 울산 현대모비스가 준결승 격돌한다. 현대모비스는 9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CUP IN 제천' C조 예선 2차전에서 안양 정관장을 92대70으로 꺾고 4강 막차를 탔다. 현대모비스 외국인 듀오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게이지 프림이 21점, 숀 롱이 20점을 몰아쳤다. 앞서 열린 A조 최종전에서는 가스공사가 삼성을 따돌리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현대모비스는 1차전에서도 고양 소노를 90대74로 넉넉하게 제압했다. 조동현 감독은 "정규리그에 우리 팀이 어떻게 가야할지 방향성에 대해 확실하게 보여준 경기"라며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수비적인 기본기 훈련을 많이 했다. 작년은 내가 부족했다. 비시즌 준비가 소홀했던 부분이 있다. 올해는 나도 기대가 된다. 부상 선수가 없고 힘든 훈련을 잘 소화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어서 "비록 컵대회이지만 준비한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기뻐했다.

현대모비스는 정관장을 상대로 1쿼터부터 30점을 폭발하며 화력시범을 펼쳤다. 숀 롱이 혼자서 14점을 몰아쳤다. 숀 롱은 소노전도 17점 7리바운드로 돋보였다. 3쿼터에 이미 20점 이상 벌어졌다. 현대모비스 외국인 선수들이 다른 팀들에 비해 파괴력이 강하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동의하느냐는 물음에 조동현 감독은 "아무래도 감독 입장에서 그렇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가 큰 틀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기존 어린 선수들과 중심을 잡아줄 안정감 있는 한호빈을 영입하면서 단단해졌다"고 밝혔다.

직접 당한 정관장은 현대모비스가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두 경기를 했지만 (정관장 외국인선수들이)많이 밀린다. 나중에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득점한 것은 중요하지 않다. 외국인이 어느정도 해줘야 국내 선수들이 힘이 난다. 국내 선수들을 지적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입맛을 다셨다. 그는 "외국인 조금만 더 해줬으면"이라며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컵대회에서 약점이 다 드러났다.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쉽진 않을 것 같다. 해결을 해야 될 것 같다"며 깊은 고민을 나타냈다.

현대모비스는 4강에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인 DB를 만났다. 조동현 감독은 상대팀을 대비하는 것보다 자신들의 농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했다. 컵대회에서는 우리가 해야 할 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연습을 해왔고 어떻게 방향성을 가져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DB가 강팀이지만 그날 선수들이 코트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에 따라 이기고 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가스공사는 창단 처음으로 컵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가스공사 이대헌은 "기분 좋다. 첫 경기 때 비시즌에 준비했던 과정을 거의 보여드리지 못했다. 선수들이 소통하면서 기본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하자고 했다. 조금은 그런 과정과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기쁘다"고 돌아봤다. 다만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승리 속에서도 보완할 부분이 마음에 걸렸다. 그는 "리바운드에서 많이 졌는데 공격 차단은 좋았다. 그래도 큰 점수 차이로 이기고 있을 때 쉽게 (공격을)허용한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압박은 잘했는데 속공 나갔을 때 빠르게 하려다보니 턴오버가 나와 실점으로 이어졌다"며 숙제를 던졌다.

제천=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