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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14명 中 왼손이 벤자민 뿐이라니...' '기적의 감독' '투수 마술사'도 끝내 실패했다. "왼손 만들다가 1년 다갔다."[수원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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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리에겐 참 힘든 팀이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지난 시즌에도 LG 트윈스와 경기를 할 때 자주 했던 말은 "LG가 힘들다"였다.

LG 타선에는 왼손타자가 워낙 많아 라인업에서 오른손 타자를 찾는게 더 빠르다. 9명의 선발 라인업에서 홍창기 신민재 문보경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 문성주 등 7명이 왼손 타자이고 오른손 타자는 오스틴 딘과 박동원 밖에 없다. 그런데 KT 불펜에는 왼손 투수가 없다.

KT 선발진을 봐도 왼손은 웨스 벤자민 뿐이다. 그나마 벤자민이 'LG 킬러'로 좋은 활약을 펼치지만 윌리엄 쿠에바스와 고영표 엄상백 등 다른 투수들은 LG와의 승부가 쉽지 않다.

불펜도 필승조는 죄다 우완 투수들이다. 마무리 박영현에 주권 김민수 김민 손동현 소형준까지 우완 정통파 투수들만 계속 올라오는 상황이다. 그래도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는 왼손 타자와 승부를 펼칠만 하다.

그렇더라도 왼손 불펜 투수가 없는 것이 아쉬운 것은 사실. LG엔 신민재 박해민 등 빠른 주자들이 많고 달리는 야구를 하기 때문에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다. 왼손 투수가 있다면 아무래도 쉽게 도루 시도를 할 수가 없다.

이 감독은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LG는 너무 좋은 선수들이지 않나. 누굴 봐도 무사 1루라면 다 뛸 수 있다. 참 힘든 팀이다"라면서 "우리가 특히나 힘든게 왼손 투수가 없으니까 왼손 투수가 1이닝만 막아줘도 크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이어 "LG전에선 선발이 얼마나 가느냐가 항상 중요했고, 투수들의 컨디션이 조금만 떨어져도 힘들었다"라며 "왼손 투수 만들다가 1년이 다갔다"라며 끝내 왼손 필승조를 만들지 못한 부분을 아쉬워했다.

지난시즌 후 LG에서 방출됐던 왼손 투수 성재헌을 영입했고, 1차지명 박세진 전용주와 하준호 등 기존 투수들을 키워보려 했으나 이 중 준PO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는 1명도 없다. 14명의 투수 중 왼손 투수는 선발인 벤자민 1명 뿐이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