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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페르시와 어깨 나란히→'EPL 득점왕 출신' 레전드 FW "나를 닮았다" 칭찬...미운 오리, 백조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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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카이 하베르츠가 불과 한 시즌이 좀 넘는 시간 만에 자신을 둘러싼 평가를 완전히 뒤집었다.

영국의 트라이벌풋볼은 8일(한국시각) '디마타르 베르바토프가 아스널 공격수 하베르츠에 대한 자신의 인상을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하베르츠는 지난 2023년 6월 첼시에서 아스널로 이적했다. 당시 아스널은 하베르츠 영입을 위해 6500만 파운드(약 1140억원)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다만 우려가 컸다. 첼시에서 보여준 아쉬운 모습에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한 것에 대해 팬들은 비판했다.

걱정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베르츠는 아스널 이적 이후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중원과 공격 어느 자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하베르츠의 자신감도 떨어졌다.

하지만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동료들은 하베르츠를 포기하지 않았다. 믿음은 결과로 이어졌다. 리그 경기가 진행될수록 하베르츠는 아스널에서 자리를 잡아갔다. 공격진과 중원을 오가며 활약한 하베르츠는 아스널에서의 첫 시즌을 14골 7도움이라는 준수한 기록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은 더욱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초반부터 공격진의 한 축으로 활약 중인 하베르츠는 공식전 10경기에서 6골 1도움을 적립하며 아스널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졌다. 특히 지난 사우스햄튼과의 리그 경기에서는 홈 7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로빈 판페르시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베르츠의 활약에 과거 토트넘, 맨유, 풀럼에서 뛰었던 베르바토프도 응답했다. 베르바토프는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까지 차지하며 EPL 구단 소속으로 통산 122골을 넣은 레전드 공격수다.

베르바토프는 "하베르츠는 레버쿠젠에서 뛰었고, 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를 선수로서 좋아한다. 그는 재능을 확실히 갖고 있고, 경기에 뛰어드는 모습이 나를 닮았다. 다른 세대 선수와의 비교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솔직히 그를 지켜보는 것은 좋다"라며 하베르츠를 칭찬했다.

영입 당시만 해도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던 하베르츠가 불과 한 시즌 만에 아스널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백조로 성장한 하베르츠의 활약이 얼마나 이어질지도 올 시즌 아스널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