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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였던 건설사의 반격? 여자골프 후원사, 어디가 웃나...우승 경제적 파급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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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여자골프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소속 선수들의 활약과 성적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까지 여자골프 후원사 시장은 금융사와 건설사가 주류였다. 하지만 최근 건설사가 주춤하면서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

올시즌은 다승자가 많이 등장한 가운데 다양한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한 소속사들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올시즌 무려 3명의 우승자를 배출한 삼천리는 전사적인 관심과 후원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만득 회장과 임직원들은 우승자가 탄생할 때마다 대회장을 찾는다. 삼천리 관계자는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권 선수가 있으면 예외 없이 임직원들이 대회장을 찾는다"고 귀띔한다. 통상 최종라운드가 휴일인 일요일에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쉬는 날 휴식도 반납하고 소속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발걸음을 할 만큼 가족적인 분위기다. 그 정성이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천리는 올시즌 유일하게 3명의 우승자를 배출한 후원사다.

뜨거웠던 7월의 여름날,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고지우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신인왕 0순위 후보 유현조가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했다. 아시아 메이저대회 하나금융챔피언십에서는 마다솜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삼천리의 힘'을 널리 알렸다.

소속선수 3명의 인상적 활약 속에 기업의 경제적 효과도 톡톡히 봤다.

삼천리 측 관계자는 "3명 프로의 우승 경제효과는 대회 당 방송 노출시간과 광고단가를 1~3라운드 5분 내외, 파이널 라운드 40분 내외로 계산해 약 36억원, 언론 지면과 온라인 기사 등을 합친 노출 기사 평균 30여건, 온라인 평균 40,50여건 등을 고려하면 노출을 통해 약 30억 정도의 광고 효과를 추산할 수 있다. 미디어 노출로만 약 66억원. 여기에 유튜브, SNS등과 현장에서 갤러리등에 대한 기업 CI 노출과 이미지 상승효과 등을 합하면 수치는 껑충 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100억원에 근접한다.파생효과도 있다. 관계사 매출도 뛰었다.

삼천리는 "최근 2개 대회 우승으로 외식업체인 차이797, 바른고기 정육점, 호우섬, 서리재 등에서 소속 선수 우승 기념 프로모션을 했는데 평균 7% 정도의 매출 상승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단순 계산일 뿐 가장 중요한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는 수치로 담아낼 수 없는 가치다. 기업들은 골프 후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ESG 가치를 구현하고자 한다. 그런 면에서 대회 우승 효과는 보이는 돈이 전부가 아니다.

전통의 강자 금융사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금융사 한국토지신탁은 알짜선수 2명인 박지영 박현경이 각각 3승씩을 합작하면서 6승으로 최다승 후원사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영의 3승에는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도 포함돼 있다.

KB금융그룹도 소속 선수인 이예원이 3승을 기록하면서 웃을 수 있었다.

NH투자증권은 셀트리온퀸즈 마스터스 우승자 박민지와 메이저대회 롯데오픈에서 우승한 이가영까지 2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반면, 건설사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요진건설이 노승희의 시즌 2승(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 포함)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동부건설도 시즌 마지막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김수지가 우승하면서 우승 소속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통산 3승을 올시즌 모두 달성하며 최다승 대열에 합류한 대기만성 배소현의 후원사 프롬바이오는 선수 보는 안목으로 주목을 받았다.

오구사태 파문 속에서도 윤이나에 대한 후원을 유지한 하이트진로는 지난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으로 보답을 받았다. 다만, 6일 끝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일 챔피언조에 포함, 스폰서대회 첫 출전에서 우승을 노렸던 윤이나가 김수지에 밀려 우승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2024시즌 KLPGA 우승자 배출 소속사 순위

한국토지신탁=6승 박지영 3승(메이저 한화클래식 포함), 박현경 3승

삼천리=3승 고지우 유현조(메이저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마다솜

KB금융=3승 이예원

프롬바이오=3승 배소현

NH투자증권=2승 박민지, 이가영(메이저 롯데오픈)

요진건설 2승=노승희(메이저 한국여자오픈 포함)

동부건설 1승=김수지(메이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한화큐셀 1승=이정민(메이저 크리스에프앤씨 챔피언십)

하이트진로=1승 윤이나

SK텔레콤=1승 김재희

아마노코리아=1승 최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