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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도영? 3도영? 어디에 놔도 '공포'…38홈런-40도루 천재, 'V12 도전' KIA와 꽃감독은 과연 어떻게 쓸까[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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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 끗 차이, 그러나 파괴력이 달라진다.

한국시리즈 대비에 한창인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머릿속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한창 진행 중인 가을야구 결과도 관심사지만, 다가올 한국시리즈에서 V12를 완성하기 위한 퍼즐을 맞추는 데 여념이 없다. KIA가 4일부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이 감독은 남은 보름의 시간 동안 퍼즐을 완성해야 한다.

'김도영 활용법'은 이 감독이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숙제다.

'천재'라는 수식어가 모든 걸 말할 정도로 김도영의 가치는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141경기 타율 3할4푼7리(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모든 부분에서 팀내 1위를 찍은 핵심이다. 리그 전체로 봐도 타율과 홈런 모두 토종 선수 중 1위다.

올 시즌 가장 많이 선보인 자리는 '3도영(3번 타자 김도영)'이다. 3번 타자로 타율 3할4푼1리(328타수 112안타) 24홈런 73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 뿐만 아니라 4번 최형우, 5번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및 빅이닝 오프너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하지만 '2도영(2번 타자 김도영)'의 활약상도 가공할 만했다. 타율 3할3푼6리(149타수 50안타) 9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4할2푼9리(63타수 27안타) 5홈런 14타점을 만들어낸 '1도영(1번 타자 김도영)'도 가능한 옵션 중 하나다.

사실상 상위 타순에서 '만능키' 역할을 할 수 있는 김도영. 과연 어디에 쓰는 게 KIA엔 최상일까.

김도영이 2번 타순에 나섰을 때 출루율은 0.395, 장타율은 0.591이었다. 하지만 3번 타순에선 출루율 0.424, 장타율 0.662였다. 두 타순에 비해 표본이 상대적으로 적은 1번 타순에서의 출루율은 0.472, 장타율은 0.746에 달했다.

아웃카운트별로 볼 때 노아웃 시 김도영의 출루율은 0.442, 장타율 0.691이었던 반면, 1아웃시엔 출루율 0.374, 장타율 0.643였다. 2아웃 상황에선 출루율이 0.452로 가장 좋았고, 장타율은 0.614로 세 타순 중 가장 낮았다.

KIA는 상위 타순에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 즐비하다.

1, 2번엔 김도영 외에도 박찬호(타율 3할7리, 158안타, 출루율 0.363), 최원준(타율 2할9푼2리, 128안타, 출루율 0.371)까지 콘텍트, 출루, 주루 플레이 모두 능한 타자들을 보유 중이다.

중심 타선도 마찬가지. 소크라테스(타율 3할1푼, 171안타 26홈런 97타점)나 최형우(타율 2할8푼,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나성범(타율 2할9푼1리, 109안타 21홈런 80타점) 등 언제든 해결해줄 능력을 갖출 선수들이 있다.

팀 타율 3할1리에 달하는 '핵타선'을 갖춘 KIA. 하지만 긴 준비 기간 동안 힘과 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 결국 이 감독의 김도영 활용법은 한국시리즈 대비 기간 동안 드러나는 팀 타자 전체의 컨디션과 3차례 연습경기에서 드러나는 활약상, 플레이오프 승자 상대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KIA의 한국시리즈 그림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 꽃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