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재밌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꺼솟'의 힘을까.
LG 트윈스 신민재가 팀을 살렸다.
신민재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몰아치며 팀의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신민재는 팀이 0-2로 끌려가던 3회 상대 전진수비를 뚫고 동점 적시타를 쳐냈다. 그리고 6회에는 상대가 1사 2, 3루 위기서 1번 홍창기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자 싹쓸이 2루타를 때려냈다. 상대 좌익수 김민혁의 실책까지 더해져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신민재는 경기 후 상대가 홍창기를 거르고 자신과 승부한 것에 대해 "사실 창기형을 거를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바로 자동 고의4구를 선탁하길래 재밌겠다 생각을 했다"고 말하며 "초구를 치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이후 내가 잘 칠 수 있는 코스를 노리고 있었는데, 그 공이 들어왔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신민재는 지난해 염경엽 감독을 만나 주전 2루수로 도약했고, 통합 챔피언이 되는 데 일조했다. 그리고 올해도 변함없는 LG 주전 2루수로 활약중이다. 그는 "작년은 한국시리즈고 지금으느 준플레이오프지만, 확실히 그 때 경험이 도움이 된다. 작년이 긴장감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신민재는 염 감독이 이번 가을 강조하고 있는 '8-9-1-2번 타순'의 방점을 찍는 2번이다. 부담이 될 법 하다. 하지만 신민재는 "시즌 중에도 2번으로 많이 나갔다. 9번으로 나가는 것과 한 타석 더 들어가고, 그렇지 못하고의 차이다. 내가 세 타석 못 쳐도, 결정적일 때 하나 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민재는 다른 타자들이 부진했던 1차전에도 홀로 멀티히트 포함 3출루, 멀티도루를 하며 맹활약했다. 이번 가을 신민재가 LG의 키플레이어가 되고 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