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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일전 울산 고별경기→1위 자리 놓고 친정팀과 진검승부…'일병' 이동경의 얄궂은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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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얄궂은 운명이다. 그러나 승부는 피할 수 없다.

이동경(김천)이 161일 만에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 선다. 하지만 유니폼이 바뀌었다. 울산 소속이 아니다. 그는 4월 28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끝으로 입대했다.

'이동경 더비'가 K리그1 1위와 2위의 진검승부로 펼쳐진다. 울산은 6일 오후 3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3라운드이자 정규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32경기를 소화한 울산은 17승7무8패, 승점 58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김천(승점 56)과의 승점 차는 2점이다. '승점 6점짜리' 혈투다. 울산은 이번 경기를 승리하면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면서 1위로 파이널A에 오를 수 있다. 반면 김천이 웃으면 선두 자리가 바뀐다.

울산은 최근 리그에서 5경기 무패(4승1무)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주중에는 아픔에 있었다. 2일 열린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이하 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서 0대4로 대패하며 2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판곤 감독은 "선수들 탓을 하고 싶지 않다. 터프하고 힘든 경기에서 잘 싸워줬다. 멀리서 응원을 와주신 팬들에게 죄송하다. 잘 분석하고 회복해서 다가올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3일 울산으로 돌아온 선수단은 빠르게 회복에 집중했고, 요코하마전을 통해 나온 장단점을 분석하는데 주력했다. 시선은 오로지 김천전을 향한다.

울산의 이동경이 아닌 김천의 '일병' 이동경이다. 이동경은 이번 시즌 초반 울산 유니폼을 입고 펄펄 날며 8경기에 출전해 7골 5도움으로 K리그1을 주름잡았다. 울산을 떠난 후에는 김천에서 13경기에 나서서 4골 1도움으로 완벽히 적응했다.

이동경 외에도 풀백인 조현택도 원 소속팀은 울산이다. 김천은 현재 3연승을 질주 중이다. 울산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울산은 51골로 팀 최다 득점 2위, 35실점으로 최소 실점 1위다. 김천(49골) 역시 후방이 튼튼하다. 35실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울산이 견고한 이유는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 덕분이다. 조현우는 이번 시즌 리그 전 경기(32경기 35실점)에 출전해 12회 클린시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7일 펼쳐졌던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 유효슈팅 7개를 선방하며 1대0 승리를 뒷받침했고, 32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울산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은 이번 시즌 김천과 두 차례 만나 1승1무를 거뒀다. 3월 9일 이동경(2골 1도움), 장시영의 연속골에 힘입어 3대2 승리를 거뒀다. 5월 12일 홈에서 루빅손과 김영권이 득점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을 내줘 2대2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울산이 승리하면 K리그1 3연속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선다. 이 경기 후 A매치 휴식기이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쳐 승리한다는 목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