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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다쳐 2경기 연속 쉬는 손흥민…대표팀 대체 자원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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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감독 "손흥민, 런던서 치료 중"…홍명보, 플랜B 꺼낼 수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 여파로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에서 2경기 연속으로 휴식을 받았다.
손흥민은 피로하거나 크고 작은 부상이 있어도 경기에 출전하는 걸 선호한다.
손흥민은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2022년 11월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중 충돌로 안와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오른 적이 있다.
이후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소속팀에서 부상으로 결장한 적이 없었다.
2022-2023시즌 내내 스포츠 탈장 문제로 고생했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참아낸 후 수술을 받았다.
그런 손흥민이 최근 두 경기 연속으로 빠진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열린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유로파리그 홈 경기에서 71분을 소화한 시점에 몸 상태에 이상을 느끼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직후 경기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 출전 명단에 들지 못한 손흥민은 4일 예정된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에도 불참한다.

지난 2일 토트넘 선수단이 적지인 부다페스트로 이동한 가운데 손흥민은 영국 런던에 남아 재활 중이라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공식 석상에서 밝혔다. 내부적으로 '부상자'로 분류된 셈이다.
손흥민의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은 걸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이 의심되는 장면이 나온 후 기자회견에서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2경기에 이어 10월 A매치 휴식기까지 푹 쉬면서 부상 부위를 관리하면 건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을 터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손흥민이 필요한 홍명보 감독은 그의 이탈 가능성이 제기된 비보가 달갑지 않다.
지난 7월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1승 1무를 거뒀다. 지난달 5일 팔레스타인과 득점 없이 비겼고, 10일 오만을 3-1로 격파했다.
오만전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해 홍 감독을 활짝 웃게 한 선수가 손흥민이었다.
대표팀의 구심점으로서 손흥민의 중요성을 아는 홍 감독은 부상이 의심되는 상황을 알면서도 10월 A매치 참여 선수 명단에 손흥민의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을 통해 "물론 당장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인과 클럽이 얘기했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출전 여부는 내가 직접 소통했다. 본인은 조금씩 호전이 있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클럽과 선수 본인, 협회와 계속 소통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선수가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며 손흥민의 몸 상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손흥민의 몸을 최대한 아끼겠다는 홍 감독은 손흥민이 합류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한 '플랜B'를 준비해뒀다고도 밝혔다.
이번 부상 여파로 손흥민이 대표팀에 아예 소집되지 않고 휴식한다면 홍 감독으로서는 2선을 책임질 다른 공격수나 미드필더 한 명을 선수단에 채워 넣어야 한다.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70분 이상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를 선발 기준의 하나로 언급한 바 있다. 이 기준대로라면 프로 데뷔 시즌에 9골 5도움을 기록 중인 '고등학생' 양민혁(강원)이 발탁될 수도 있다.
최근 공격포인트 생산 추세가 주춤해진 양민혁이지만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여전히 강원FC의 공격을 이끄는 선봉 역할을 해내고 있다.

우니온 베를린(독일)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정우영도 최근 실전 감각이 올라온 걸로 보인다. 2경기에서 평균 66분을 소화했고, 지난달 21일 호펜하임전에서는 득점포도 가동했다.
물론 정우영은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이 뛰어난 손흥민과는 경기 스타일이 다르다. 공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움직임이 돋보인다.
손흥민이 뛸 수 없는 상황에서 그와는 다른 성향의 선수를 발탁해야 한다면 홍현석(마인츠)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손흥민보다는 정통 미드필더에 가까운 홍현석은 전방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
마인츠로 이적하며 빅리그 입성에 성공한 홍현석이 합류하면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유럽파 미드필더들끼리 다양한 조합을 실험해볼 수도 있다.
손흥민의 부상 소식에 고심이 깊어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요르단과 원정 경기, 15일 오후 8시 이라크와 홈 경기를 치른다.
pual0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