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유럽 정상급 골잡이가 불만을 표했다. 다름 아닌 잔디가 문제였다.
영국의 트리뷰나는 2일(한국시각) '빅토르 요케레스가 PSV 에인트호번과의 경기 후 카메라에 세 단어를 던졌다'라고 보도했다.
탁월한 피지컬과 골 결정력을 갖춘 요케레스는 지난 2015년 스웨덴 브롬마포이카르나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브라이턴으로 이적하며 관심을 받았다. 임대 생활을 오랜 시간 거친 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코번트리 시티로 이적해 주전으로 활약했다.
요케레스가 잠재력을 폭발시킨 팀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그를 영입한 스포르팅이었다. 요케레스는 스포르팅 첫 시즌 공식전 50경기에 출전해 무려 43골 14도움, 공격포인트 57개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엘링 홀란(44개), 킬리안 음바페(54개), 해리 케인(56개)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요케레스는 한 시즌 반짝인 활약이 아니라는 것을 올 시즌도 증명하고 있다. 2024~2025시즌 8경기에 출전한 요케레스는 이미 11골 3도움으로 세계 최고의 골잡이 엘링 홀란(11골)과 버금가는 엄청난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요케레스가 득점이 아닌 불만을 폭발하게 만든 경기장이 있었다. 바로 에인트호번의 홈구장인 필립스 스타디움이었다. 이날 경기 PSV가 예르디 스하우턴의 득점으로 앞서나갔지만, 스포르팅이 경기 막판 다니엘 브라간카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추며 무승부를 거뒀다. 요케레스는 득점 없이 슈팅 1회에 그치며 경기를 마감했다.
문제는 잔디였다. 필립스 스타디움의 미끄러운 잔디 탓에 양 팀 선수들 모두 자주 넘어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요케레스는 이러한 잔디 문제가 경기력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경기 후 중계 카메라를 대놓고 쳐다보며 "스케이트를 타기 좋은 곳이다"라고 조롱했다.
트리뷰나는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미끄러운 잔디였다. 선수들이 곳곳에서 넘어졌다. 요케레스도 좌절감을 감추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요케레스는 이번 시즌도 뛰어난 활약과 함께 많은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한 토트넘도 요케레스 영입을 추가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며, 아스널, 첼시 등 여러 구단이 요케레스 영입을 노리고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