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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이랜드는 울고, 충남아산-부산은 웃었다...K리그2 우승경쟁은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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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하나은행 K리그2 2024' 우승 경쟁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지난 주말 펼쳐진 33라운드가 변곡점이 됐다. '선두' FC안양이 28일 홈에서 충남아산에 0대1로 패했다. 안양은 이날 패배로 시즌 첫 연패에 빠지며 두 경기 연속 승점 54점에 머물렀다. 서울 이랜드(승점 48)에 기회가 왔다. 32라운드에서 안양을 잡으며 분위기를 탄 이랜드는 선두와의 승점차를 3점으로 줄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30일 홈에서 김포FC에 0대2로 졌다. 무패행진이 4경기에서 멈췄다. 상대가 한명이 퇴장당하는 행운을 누렸지만, 리그 최강의 공격진이 김포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이래서 축구가 어렵다"고 했다.

안양과 이랜드가 함께 주춤한 사이, 충남아산과 부산 아이파크가 웃었다. 안양을 잡은 충남아산은 6경기 무패행진(4승2무)을 달리며, 단숨에 2위(승점 51)로 뛰어올랐다. 부산은 29일 안산 그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대0 대승을 거뒀다. 조성환 감독 부임 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부산은 최근 7경기서 무려 17점의 승점을 쓸어담으며, 중위권에서 3위(승점 49)로 도약했다. 물론 충남아산과 부산이 31경기로, 30경기를 치른 안양, 이랜드보다 1경기를 더 소화했지만, 최근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충남아산과 부산까지 가세하며 우승 전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당초만 하더라도 시즌 내내 독주하던 안양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31라운드에서 안산에 2대1 승리를 거두며 우승의 7부 능선을 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주춤하며 '멘붕'에 빠진 모습이다. 우승 레이스 경험이 부족한만큼, 상대의 추격에 흔들리고 있다. 이랜드가 이틈을 타 안양을 압박할 계획이었지만, 김포전 패배로 계획이 꼬였다. 다음 경기가 부산전인만큼 부담도 커졌다.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 중인 충남아산은 시즌 막판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돌풍의 팀은 종반으로 갈수록 내리막을 타기 마련인데, 충남아산은 오히려 막판으로 갈수록 경기력이 더욱 좋아지는 모습이다. 부산 역시 동기부여에 능한 조 감독이 빠르게 팀을 추스리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스쿼드는 K리그2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던 부산이기에,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다.

올 시즌 K리그2는 그 어느때보다 1위가 중요하다. K리그2는 1위가 K리그1으로 다이렉트 승격하고, 2위는 K리그1 11위팀과, 3~5위는 플레이오프(PO)를 통해 K리그1 10위팀과 승강 PO를 치른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역대급 강등 전쟁이 펼쳐지며, 전북 현대, 대전하나시티즌, 제주 유나이티드 등과 같은 명가들과 플레이오프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냉정히 객관적 전력에서 차이가 큰 만큼 승강 PO를 통한 승격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우승을 통해 K리그1으로 가는게 어려우면서도 가장 쉬운 길이다.

안양의 독주에서 4팀으로 확대되며, 오리무중이 된 K리그2 우승 경쟁, 그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