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장동건이 아내 고소영의 응원을 받고 스크린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장동건은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처음 '보통의 가족' 섭외를 받았을 때 와이프하고 리메이크작을 같이 봤다"라고 했다.
장동건은 허진호 감독과 지난 2012년 영화 '위험한 관계' 이후 두 번째 작업을 함께 했다. 장동건은 "대본을 받았을 때, 경구 형이 이미 캐스팅이 된 상태였다"며 "책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이런 현실적인 역할을 맡아본 적이 많이 없었구나' 싶었다. 재규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나 잘 알 것 같았다. 저를 많이 투영해 볼 수 있을 것 같았고, 그의 심정이 이해가 갔다. 그래서 잘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캐릭터를 설명할 때 재완(설경구)은 냉철하고, 재규는 선하다고 설명되어 있지 않나. 선한 캐릭터이지만, 반대로 비틀어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외적인 선이 아닌, 내면에 있는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여서 좋았고, 무엇보다 허진호 감독님이 연출하셔서 좋은 작업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이자 배우 고소영의 반응을 묻자, 장동건은 "처음에 영화 섭외받았을 때 와이프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저희 영화의 원작을 리메이크했던 영화 두 편을 같이 봤다. 예전에 영화를 봤을 땐, 재완 역할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와이프는 재규 역할에 더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이미 역할이 정해져 있던 상태이긴 했다. 사실 와이프가 왜 동생 역할에 더 어울린다고 말했는지는 이해가 되긴 했다. 재완과 재규 중에서는 재규가 저와 더 닮은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고소영은 최근 김나영의 유튜브 채널 '노필터TV'에서 남편 장동건에 대해 언급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장동건처럼 잘생긴 미남이랑 살면 싸워도 얼굴 보고 화가 금방 풀린다는 말이 사실인가요?'라는 구독자의 질문에 고소영은 "잘생긴 얼굴 때문에 화가 풀리고 이런 건 없다. 잘 생겼는데 말 안 들으면 더 짜증 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장동건은 "제가 보기보다 고집이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결혼생활 데이터를 확률적으로 보면 소영 씨 말을 들었을 때 더 좋은 일들이 생기는 걸 저도 안다. 알면서도 어떤 순간에는 굽히지 않을 때도 있다"며 "그걸 재밌게 풀어서 이야기한 것 같다. (고소영한테) '따로 왜 그랬어'라고 이야기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16일 개봉하는 영화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