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잔디 상태와 관련해 지적 받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경기와 콘서트 등으로 올해 82억원을 번 월드컵경기장이 잔디관리에는 2억5천만원만 투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공단이 올해 8월 말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에 지출한 금액은 총 2억5천327만원이다.
새로 심을 잔디에 1억5천346만원, 잔디 보호용 인조매트 1천994만원, 농약 및 비료 5천140만원, 잔디 파종을 위한 오버씨딩기 1천962만원, 잔디 폐기물처리 용역에 886만원이다.
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축구 경기와 연예인 콘서트 대관, 그에 따른 주차요금으로 올해 1∼8월 올린 수익 총 82억550만원에 비하면 상당히 작은 비중.
주요 문화행사 대관 수입은 임영웅 콘서트가 14억3천899만원, 세븐틴이 9억7천758만원이었다. 9월 21∼22일 열린 아이유 콘서트는 포함되지 않는 액수다. 이번 아이유 콘서트 대관 수익으로도 최소 10억원 이상은 벌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콘서트로 큰 수익을 올렸음에도 잔디 훼손 후 복구 비율은 높지 않았다. 잔디의 경우 사용 후 공단에서 훼손면적을 산출해 통보하면 사용자측이 비용을 부담해 복구하는 방식이다.
윤영희 서울시의원이 서울시설공단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콘서트의 잔디 훼손 면적과 원인자 복구 비용은 세븐틴(1760㎡) 1억8656만원, 임영웅(500㎡) 5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세븐틴은 그라운드석을 판매해 경기장 전체 잔디 면적(9126㎥)을 대부분 사용했음에도 19%에 해당하는 면적만 복구했다. 임영웅 콘서트는 그라운드석 판매는 없었으나, 그라운드 전면에 걸쳐 무대 조립으로 인한 훼손이 있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그라운드석 판매 상황을 봤을 때 잔디 훼손 면적이 과소 추정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공단의 잔디 훼손 평가 방식이 적절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 목적으로 설립된 상암구장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잔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역대급 폭염 속에 임영웅, 세븐틴, 아이유 콘서트까지 겹치며 잔디 훼손 논란이 일었다. 아이유 콘서트를 전후로 축구 팬은 잔디에 무대를 설치하고 의자를 깔면서 잔디가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 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내년부터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를 조건으로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을 허용하겠다며 아이유 콘서트 이후 잔디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1~22일에 걸쳐 콘서트를 진행한 아이유는 복구 비용으로 얼마를 부담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유 콘서트의 잔디 훼손 면적이나 비용 등은 아직 산출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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