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이 단단히 뿔이 났다.
대전은 지난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에서 0대0으로 비겼다. 6경기 무패를 달리던 대전은 이날 승리했을 경우, 확실히 강등권을 벗어날 수 있었지만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대전이 이날 더욱 아쉬웠던 것은 심판 판정 때문이었다. 대전은 후반 추가시간 3분 스트라이커 구텍을 잃었다. 구텍은 아크서클 근처에서 박진섭과 공중볼을 놓고 경합했는데, 주심은 구텍이 심한 행동을 했다고 판단, 레드카드를 꺼냈다. 후반 스트라이커 구텍을 투입해 공세에 나서던 대전은 구텍의 갑작스러운 퇴장으로 김이 빠졌다. 느린 장면으로 본 결과, 고의로 팔꿈치를 휘둘렀다고 보기 어려웠기에 대전 입장에서는 더욱 아쉬운 판정이었다.
대전이 분노한 포인트는 또 있었다. 후반 22분 전북 수비수 김태현이 김준범을 향해 위험한 태클을 날렸다. 주심은 경고를 준 후, VAR실과 교신해 온필드리뷰를 실시했다. 김준범의 발목을 향한 거친 태클에 퇴장이 예상됐지만, 주심은 원래 판정을 유지했다. 김준범은 이 태클로 곧바로 교체아웃됐다.
경기 후 황선홍 대전 감독은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영상을 봐야 할 것 같다. 존중은 하겠지만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전은 24일 해당 판정들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직접 대한축구협회 심판평가위원회를 찾았다. 영상까지 직접 편집해갔다. 대전은 이 둘 판정 외에 전반 에르난데스가 이상민의 복부를 가격한 장면까지 함께 언급했다.
하지만 심판평가위원회의 판단은 '변동 없음'이었다. 대전은 망연자실 중이다. 특히 구텍의 경우 사후감면을 예상했던만큼 더욱 아쉬운 모습이었다. 대전은 이날 판정으로 공격수 두 명을 잃었다. 김준범은 부상으로 당장 이번 주말 울산HD와의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구텍까지 퇴장으로 출전할 수 없다. 강등권에서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있는만큼, 여파가 상당할 수 밖에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