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토트넘 미드필더 제이미 오하라가 한 방송에서 토트넘 캡틴 손흥민에 대해 한 말에 현지팬들이 발끈했다.
오하라는 22일(현지시각), 토트넘과 브렌트포드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를 생중계하면서 '토트넘이 손흥민을 대체할 새로운 윙어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토트넘에 몸담은 오하라는 영국의 유명 스포츠 라디오방송 '토크스포츠' 스튜디어에 출연, 함께 출연한 출연진에게 "손흥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뒤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았다. 그는 "개인적으론 쏘니가 한물 갔다(Over the hill)고 생각한다. 팬들 모두 손흥민이 끝났다(Finished)고 생각할 것이다. 올바른 팬이라는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손흥민은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1로 비기던 전반 15분쯤 한 발언이다.
오하라는 "손흥민은 파이널 서드(경기장을 가로로 3등분했을 때 상대 골문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선보이던 위력이 사라졌다. 그는 33살이다. 그가 수비수를 뚫고 돌파할 수 있을까?"라며 "손흥민은 분명 훌륭한 선수이자 토트넘의 위대한 선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예전의 날카로움과 예리함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진다. 예전의 손흥민은 득점을 확실히 보장했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당장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할 순 없을 것이다. 현재 팀에 그보다 나은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토트넘은 (손흥민을 대체할)새로운 윙어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하라는 '모든 팬이 손흥민이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토크스포츠' 유튜브에 달린 댓글 민심은 달랐다. 한 팬은 손흥민이 브렌트포드전에서 상대팀 전체보다 많은 7개의 찬스를 만들고 2개 도움을 팀의 3대1 승리를 이끈 '팩트'로 오하라의 주장에 반박했다.
다른 팬은 "손흥민이 일대일을 놓친다고? 음바페가 일대일을 얼마나 많이 놓치는 줄 아나?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다. 그리고 지금은 엔지볼에서 새로운 공격 전술에 적응해가고 있다. 그는 올시즌에도 틀림없이 15골 이상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을 '스퍼스 레전드'로 표현한 한 팬은 "손흥민에게 존중심을 보여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다른 팬은 "오하라 당신은 한 번도 위대한 선수였던 적이 없잖아. 방송인으론 더 끔찍하다"고 오하라를 공격하기도 했다.
또 다른 팬은 "손흥민이 없다면, 우린(토트넘) 강등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토트넘 9년차인 손흥민은 올 시즌 5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해 2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오하라는 지난 2라운드 에버턴전(4대0)에서 멀티골을 넣은 뒤 3경기 연속 득점 침묵을 하자, 비판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오하라는 일대일 돌파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지만,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드리블 돌파 성공 횟수는 1.8개로 지난시즌 1.1개보다 약 0.7개 늘었다. 드리블 성공 횟수는 2.1개를 기록한 2019~2020시즌 이후 5년만에 최대치다.
브렌트포드전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건네받아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은 손흥민이 동료를 위할 줄 아는 "굉장히 이타적인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