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이 억지 비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토트넘 출신 선배의 억지 비판이었다.
영국의 스퍼스웹은 24일(한국시각) '제이미 오하라가 토트넘 주장 손흥민에 대해 무례한 주장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스퍼스웹은 '오하라는 진정한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이 예전과 같은 선수가 아니며, 그를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출신인 오하라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을 향한 비판 의견을 쏟아냈다. 오하라는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합류 이후 훌륭한 선수가 됐다. 이제 그는 32세다. 이제 더 이상 그렇지 않다. 대체자가 필요하다.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는 이유는 단지 그보다 나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새로운 좌측 윙어를 찾아야 한다"라며 손흥민의 기량은 정점에서 이미 내려온 한물간 선수지만, 토트넘에 대체자가 없어서 선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하라는 여기에 더해 "많은 사람들과 팬들은 그가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다. 제대로 된 팬들은 그럴 것이다. 파이널 서드에서의 퀄리티가 사라졌다. 지금의 손흥민을 보면 그때의 예리함과 날카로움이 사라진 것 같아 보인다"라며 손흥민의 기량에 대한 의심을 덧붙였다.
하지만 스퍼스웹은 오하라의 의견에 대놓고 반박했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지난 4년 동안 내내 이런 대화를 나눴다. 그는 몇 달이 지나면 다시 본연의 모습을 보일 것이다. 손흥민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선수며, 언제나 그렇듯이 비판하는 사람들을 침묵시킬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팬들도 오하라의 의견을 반박했다. 한 팬은 개인 SNS를 통해 '토트넘 통산 34경기, 대부분을 벤치 워머로 뛴 당신이 손흥민을 판단할 눈이 있는가'라며 오하라의 평가를 지적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오하라가 그를 비판하기 직전 이뤄진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서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은 바 있다. 멀티 도움으로 팀의 승리를 이끄는 에이스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전반 28분 상대 페널티박스로 전진하며 브레넌 존슨에게 공을 패스했고, 패스를 받은 존슨은 박스 안까지 진입해 곧바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막판 도움을 추가했다. 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수비 다리 사이를 노린 침투 패스가 그대로 제임스 매디슨에게 향했다. 매디슨은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토트넘은 3대1로 승리했다.
오하라 외에도 손흥민은 올 시즌 내내 비판 의견을 받으며 토트넘 데뷔 시즌 이후 가장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국의 풋볼팬캐스트는 '토트넘은 손흥민 대신 다른 에이스를 주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라며 '토트넘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주장직을 뺏어 다른 선수로 바꾸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손흥민은 아직 새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으며, 토트넘과 미래를 함께하지 않을 수 있다'라며 손흥민의 주장 완장을 다른 선수에게 건네고 손흥민도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 구단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을 향해 지나친 비판이 쏟아졌다. 다만 오하라의 평가가 손흥민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일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