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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비즈] 유통업계 '이색 술' 단독 유통 확대 "이젠 분위기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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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유통업계의 킬러 콘텐츠가 됐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접근성까지 뛰어난 품목이기 때문이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특색 있는 맥주를 단독으로 출시하고 있는 이유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8일부터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미켈롭 울트라'를 판매 중이다. 미켈롭 울트라는 북미 1위 라이트 맥주로, 그동안 국내에선 골프장에서만 즐길 수 있었다. 가격은 이마트에서 미켈롭 울트라(330㎖) 5캔 구매 시 9800원이며, 트레이더스에서는 대용량으로 판매해 1박스(330㎖, 24캔) 당 3만9580원이다. 미켈롭 울트라는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골프장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만큼 특별한 주류로 일반 맥주와 달리 알루미늄 병의 디자인 등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알루미늄 병 특성상 끝까지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동시에 휴대성이 뛰어나고, 급속 냉각도 가능하다. 제로 슈거를 적용, 1캔당 열량은 89kcal다. 올해 8월까지 이마트의 논알콜, 라이트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0% 늘었다. 이마트는 미켈롭 울트라 출시를 통해 관련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로슈거, 저칼로리 식품에 대한 인기를 반영해 제조사에 지속적으로 요청한 끝에 미켈롭 울트라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0일부터 롯데슈퍼와 함께 클라라 레몬맥주(500㎖)를 유통업계 단독으로 판매 중이다. 클라라 레몬맥주는 스페인의 대중 맥주로, 레몬의 상큼한 향과 고소한 몰트의 맛을 최대한 담았다. 롯데마트·슈퍼 관계자는 "클라라 레몬 맥주는 믹솔로지 주류를 즐기는 고객들이 조금 더 폭넓은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단독 상품"이라며 "기존 시판되는 레몬 하이볼과 다른 스페인 현지 스타일의 레몬 맥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8일부터 해창주조와 협업한 '해창 10도 플러스(900㎖)를 단독 판매하고 있다. 해창 막걸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준하 전통주 소믈리에, 허영만 만화가 등이 극찬한 바 있다. 땅끝마을 해남의 유기농 찹쌀과 1등급 멥쌀만을 사용하며, 10도라는 기존에 접하기 어려운 도수와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믹솔로지 트렌드를 비롯해 색다른 맛과 분위기를 즐기려는 주류 문화가 확대되고 있다"며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이색 술을 앞세운 마케팅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