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대 최악의 영입으로 꼽히는 안토니가 이번 겨울에도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트리뷰나는 24일(한국시각) '맨유는 1월에 선수 3명을 매각할 예정이지만, 안토니의 미래는 여전히 안전하다'라고 보도했다.
트리뷰나는 '카세미루, 크리스티안 에릭센, 빅토르 린델뢰프는 이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당한 제안이 필요하다. 소식에 따르면 안토니의 미래는 여전히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주요 선수에게 보상을 제공하고, 젊은 재능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며, 재정 규칙 안에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2022년 맨유에 합류한 안토니는 2년 만에 이미 구단 역대 최악의 영입으로 꼽히고 있다. 당시 맨유는 네덜란드 무대에서도 최고의 활약이라고 보기 어려웠던 안토니를 무려 8600만 파운드(약 1500억원)에 영입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에릭 텐하흐 감독의 요청이었으나, 합리적인 영입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첫 시즌은 무난했다. 공식전 44경기에 출전해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텐하흐 감독 전술에 녹아든느 모습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인 2023~2024시즌 안토니의 존재감은 맨유에서 완전히 사라진 수준이었다. 공식전 38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한 안토니는 경기 내 영향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직전 시즌 종료 후 안토니의 매각에 대한 전망이 나왔다. 문제는 그의 높은 이적료와 주급으로 인해 매각도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맨유는 결국 안토니가 받고 있는 20만 파운드(약 3억 5000만원)의 주급, 1000만 파운드(약 180억원) 수준의 연봉을 부담할 팀만 나온다면 임대를 보낼 것이라고 알려졌다. 다만 임대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거의 없어 맨유와 팬들의 속은 타들어 갔다.
심지어 사우디의 관심을 받았음에도 잔류 의사를 내비쳤다. 영국의 풋볼인사이더는 '맨유의 윙어 안토니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알나스르의 주요 타깃으로 떠올랐다'라며 '알나스르는 바르셀로나 윙어 하피냐 영입에 합의하지 못한 후 안토니에게 관심을 돌렸다. 알나스르는 안토니 영입을 노리며,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관심을 표했다'라고 전했다. 안토니가 잔류를 원하며 협상은 이뤄지지 못했다. 안토니는 "나는 나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사람이다. 지난 시즌에 만족하지 못했다. 나는 목표가 많다. 새로운 시즌을 위해 적어 놓은 것도 많다. 이번 시즌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후 페네르바체 이적 가능성도 거론됐다. 영국 언론들은 이적시장 종료 직전 '페네르바체는 여전히 안토니를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안토니의 전 소속팀도 그를 주목했었다. 안토니는 맨유에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구단도 임대를 강행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안토니의 페네르바체 이적 가능성을 전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잔류였다. 페네르바체는 안토니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안토니는 올 시즌도 일단 맨유와 함께 보내게 됐다.
결국 맨유 팬들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라도 안토니를 보내길 원하고 있지만, 맨유의 매각 계획 대상에서 안토니가 제외되며, 안토니는 2024~2025시즌 동안은 맨유에 남아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안토니는 지난 18일 반슬리와이 리그컵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해 1골을 기록했지만, 이어진 리그 경기에서는 벤치에 머무는 등 올 시즌도 반등의 기미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맨유 팬들을 답답하게 하는 애물단지인 안토니가 올 시즌 맨유 잔류로 반등에 성공할지, 아니면 내년 여름까지 부진으로 인해 매각하지 못하며 분노를 유발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