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하려는 차가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이라면 국내 소비자 5명 중 1명은 구입하지 않고 3명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 브랜드 중 중국산 모델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동차 브랜드는 볼보, 테슬라, 벤츠 순이었다. 완성차 업체로는 현대차가 톱5에 들었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2년 내 신차 구입 의향자 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차 소비자 초기 반응(AIMM) 조사에서 중국산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9월 초 물었다.중국 브랜드를 제외한 20여개 국내 시판 완성차 및 수입차 브랜드를 제시했다. 이 중 상위 5개 브랜드만 비교했다.
소비자가 국내 판매 자동차 중 중국산으로 생각하는 브랜드 1위는 볼보(25%)였다. 그 다음은 테슬라(23%), 메르세데스-벤츠(20%) 순이었다. 볼보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와 현대차가 각각 10%로 공동 4위였다.
중국산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 브랜드 순위도 거의 일치했다. 볼보(13%), 테슬라(12%), 메르세데스-벤츠(8%), 폴스타(4%), 현대차(3%) 순이다.
소비자의 주관적인 인식임에도 사실과 일치하는 점이 많았다. 실제로 상위권은 중국 기업이 대주주거나 중국 생산 비율이 높은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테슬라는 ‘올해 국내 판매 차의 거의 대부분인 95%가 중국 생산 모델(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자료)’임에도 볼보보다 낮게 나타난 점이 특이했다.
‘쏘나타 택시 등 모델만 중국산’이라고 주장하는 현대차를 톱5로 꼽은 점은 중국산 배터리를 전기차에 장착한 영향으로 보인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은 매우 높았다. 구입하려던 모델이 만약 중국산이어도 ‘그대로 구입하겠다’는 의견은 18%에 불과했다. 대다수가 ‘구입을 재고’(60%)하거나 ‘구입하지 않겠다’(23%)고 답했다.
소비자 특성에 따른 차이는 컸다. 20,30대는 중국산이어도 ‘그대로 구입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22%, 50대 15%, 60대이상 11%로 고령층으로 갈수록 낮아졌다.
이런 성향은 구입 고려 차종에서도 비슷했다. 수입차 구입의향자와 전기차 구입의향자가 20%대 중반으로 높았다. 국산차, 비전기차 구입 의향자는 각각 10%대에 그쳤다. 모든 계층에서 중국산 승용차에 대한 거부감이 꽤 있지만 청년층과 수입 및 전기차를고려하는 소비자일수록 중국산에 비교적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