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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만5464명…역대 최다 관중 일본 롯데, 피말리는 3위 경쟁 키를 쥔 사사키[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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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롯데 마린즈는 올해도 흥행 성적이 좋다. 한 시즌 구단 최다 관중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21일 홈구장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전에 2만7887명이 입장했다. 이번 시즌 67경기에 총 180만5464명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기록한 한 시즌 최다 관중 180만3994명을 넘었다.

21일까지 경기당 평균 2만6947명이 마린스타디움을 찾았다. 퍼시픽리그에서 독보적인 '톱' 소프트뱅크 호크스(3만7982명), 오릭스 버팔로즈(3만22명), 니혼햄 파이터스(2만8536명)에 이어 4위다. 지바 롯데는 4번의 홈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도쿄와 인접한 지바 지바시를 연고지로 하는 지바 롯데는 인기팀이 아니다. 수도권이라고 해도 연고 도시 규모가 큰 것도 아니고 매년 우승을 경쟁하는 성적을 내지도 못한다. 연고 지역에 오랫동안 뿌리를 내렸다고 보기도 어렵다. 도쿄에서 출발해 미야기현 센다이, 가나가와현 가와사키를 거쳐 1992년 지바에 정착했다.

KBO리그 최고 타자 이승엽과 김태균, 이대호가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승엽은 주축타자로 2005년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한신 타이거즈와 재팬시리즈에서 3홈런을 터트려 4전승 우승에 공헌했다.

최근 성적이 괜찮았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세 차례 2위로 포스트시즌,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올랐다. 시속 165km 강속구를 던지는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23)가 입단해 주목도가 올라갔다. 사사키가 팀을 상징하는 선수가 됐다.

올해도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리그 우승을 앞두고 있는 소프트뱅크, 니혼햄 다음이다. 최근 주춤했다. 15~16일 '꼴찌' 세이부 라이온즈에 2연패를 당하고, 17~18일 3위 경쟁 중인 라쿠텐 이글스에 2연패했다. 위기감이 고조됐다.

연패가 시작된 15일, 사사키가 세이부전에 선발로 나가 6이닝 4실점(3자책)했다. 시즌 5번째 패전투수가 됐다. 7회 선두타자에게 던진 시속 139km 포크볼이 헤드샷이 됐다. 입단 5년차에 처음으로 퇴장을 당했다. 팀은 1대7로 졌다.

구단이 애지중지해 관리해 온 주축투수가 중요한 시기에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사사키는 올해도 부상과 피로 누적으로 풀타임 가동을 못했다. 규정이닝 등판도 실패했다. 매경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려오지만,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을 털어내지 못했다. 그가 내년에 미국으로 건너가도 마이너리그 트리플A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지바 롯데는 21일 세이부에 7대1 완승을 거뒀다. 좌완 에이스 고지마 가즈야가 7이닝 1실점 호투를 했다. 시즌 11번째 승리를 올렸다. 3회까지 타선이 7점을 뽑아 빠르게 흐름을 가져왔다. 4연패를 끊은 지바 롯데는 라쿠텐에 1.5경기 앞선 3위가 됐다. 라쿠텐은 이날 소프트뱅크에 2대3으로 졌다. 5연승을 달리다가 2연패했다.

지바 롯데는 9경기, 라쿠텐은 13경기가 남았다. 세 차례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경기수가 변수인데 라쿠텐이 유리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사사키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두 차례 등판이 예정돼 있다. 먼저 22일 세이부전에 나간다. 지난 15일 경기에 이어 일주일 만의 등판이다. 반드시 잡고 가야 할 꼴찌팀과 홈경기다.

16경기에서 8승5패-평균자책점 2.56. 사사키가 95이닝을 던져 거둔 성적이다. 그는 아직까지 두 자릿수 승을 올린 시즌이 없다. 2022년 9승(4패)이 한 시즌 최다승이다. 메이저리그 조기 진출을 노리는 선수로서 많이 부족한 성적이다. 그동안 이름값에 비해 보여준 게 많지 않다. 2년 전 '최연소 퍼펙트게임'이 강력했으나, 팀이 필요할 때 자리를 지키지 못할 때가 많았다.

지바 롯데도, 사사키도 중요한 2경기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