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한때 리그를 지배할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성장세가 급격하게 꺾였다. 팬들도 충격에 빠졌다.
영국의 트리뷰나는 21일(한국시각)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보여준 처참한 성적에 그의 최근 득점, 도움 부족이 주목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아스널은 지난 20일 이탈리아 베르가모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탈란타와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아스널은 이날 경기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가 빠졌음에도 우세가 점쳐졌지만, 아탈란타를 상대로 고전했고, 골키퍼 다비드 라야가 페널티킥 선방을 해내며 패배 위기를 모면했다.
활약한 라야만큼이나 주목을 받은 선수는 마르티넬리였다. 마르티넬리는 이날 경기 중요한 두 차례 공격 기회를 잡았으나, 모두 날렸다. 그는 전반 18분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은 그대로 골대 위로 날아갔다. 후반 30분에도 라힘 스털링의 결정적인 패스로 마르티넬리가 1대1 기회를 잡았으나, 공은 골대가 아닌 관중석을 향했다.
해당 경기 부진과 함께 마르티넬리의 충격적인 최근 성적도 비판을 받았다. 트리뷰나는 '마르티넬리는 지난 17번의 공식전에서 단 한 골에도 관여하지 못했다. 이러한 기록은 다른 팀 팬들의 웃음거리가 됐다'라고 밝혔다.
마르티넬리는 무려 지난 3월 5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동안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도중에 시즌이 종료됐던 점을 감안해도 무려 1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가 없다는 점은 아스널과 같은 우승 경쟁 구단의 공격수로서는 이해받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아스널 팬들도 그의 기록을 SNS에 올리며 분노했고, 다른 팀 팬들은 "마르티넬리는 17경기 0골 0도움이다. 이걸 어떻게 계속 지켜보나", "마르티넬리한테 무슨 일이 있어?", "그는 부카요 사카와 함께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와 비교됐었다"라며 마르티넬리의 충격적인 근황을 조롱했다.
아스널로서도 답답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22~2023시즌 무려 15골 6도움을 기록한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이었고, 지난 시즌도 8골 5도움으로 분전했다. 당시 활약과 함께 마르티넬리의 현재 가치는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무려 7000만 유로(약 1000억원)이다.
다만 올 시즌은 몸값과 전혀 다른 충격적인 부진과 함께 아스널과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최악의 영입이라 평가받는 안토니와 비교해도 나아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트로피 획득에 도전하는 아스널에 어울리지 않는 공격수로 전락했다. 부진이 반복된다면, 올 시즌 후반기부터 마르티넬리의 팀 내 입지는 장담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