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라인업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 업체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이유로 EV 신차 출시를 줄줄이 연기하는 것과 대조된 행보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출시한소형 SUV EV3에 이어 더 작고 저렴한 3천만원 초반의 해치백 EV2를 곧 추가할예정이다. EV2는 기아 브랜드 최초로 유럽 시장 전략용으로 개발한 전기 크로스오버 해치백이다. 유럽 도심에서 활용하기에 최적화된 차량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상도를 통해 살펴본 EV2는 기아의 대형 전기 SUV인 EV9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소형 EV9이 EV3라면 초소형 EV9이 EV2 디자인에 접목된다.
말 그대로 EV3에 적용된 스타일을 EV2에도 반영한다.전면부에 위치한 초승달 모양의 독특한 라이트 시그니처는 EV2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요소로 주목된다. 이 조명 클러스터는 각진 보닛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수직에 가까운 윈드스크린 아래에 자리를 잡는다.
이러한 디자인은EV2가 소형 해치백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SUV 느낌을 주는 디자인 요소로 사용된다.차량전체 길이는 약3960mm다. 이는 EV3보다 약 305mm 정도 짧은 크기다. 이처럼 콤팩트한 사이즈는 유럽의 좁은 도로와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운전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주차 공간이 협소한 유럽의 도심에 최적화되어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유럽 소비자들의 미적 감각과 실용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EV9
EV2는 성능 측면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현대차캐스퍼 일렉트릭과 유사한 사양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LFP 배터리를 장착한 42kWh 배터리팩과 NMC 배터리를 적용한 62kWh 배터리팩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WLTP 기준으로 42kWh 배터리의 주행거리는 약 186마일(약 300km)로 예상된다. 롱레인지 62kWh 배터리는 약 273마일(44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도심 및 교외 주행에 충분한 거리로 장거리 여행도 충분하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의 성능과 효율성을 고려한 이러한 배터리 옵션은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줄 핵심 요소다.
가격 측면에서도 EV2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버전에 따라 가격이 2990만원에서시작해 롱레인지 최고 트림이 4400만원사이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격대는 경제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핵심 요소다.
특히 다양한 옵션과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함으로써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 EV6 GT
내년 하반기 글로벌 공개가 예정된 EV2가 본격 출시되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A 세그먼트 시장의 주요 모델과 경쟁하게 된다. 이세그먼트는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차로 시트로엥 C3, 피아트 그란데 판다,현대 캐스퍼 등이 이미 경쟁을 하고 있다. EV2는 기아의 전기차 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 그리고 주행 성능을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2는 유럽 전략 전기차로 한국 시장 출시 계획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 추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유럽 시장에 초점을 맞춘 제품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과 요구에 부합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추가적으로 미국에서는 판매될 가능성이 없다.
이어 송 사장은 "EV2는 2026년 유럽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기아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친환경 차량 수요에 부응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EV2의 출시를 통해 기아는 유럽에서 더욱 강력한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