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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운명의 3연전' 전의 불태운 이승엽 감독 "DH 상관없다. 선수들 다 준비됐을 것"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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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모든 선수들이 준비는 돼있을 겁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운명의 3연전' 전의를 불태웠다.

이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20일부터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3연전을 벌일 예정이었다. 이번 3연전은 양팀 모두에 매우 중요하다. 3위 LG와 4위 두산은 단 2경기 차이. 이 3연전 결과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3위가 돼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다. 그래야 한국시리즈 진출의 희망을 조금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20일 전국에 내린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된 것. 두 팀은 예비일이 없는 탓에 21일 더블헤더를 치르게 됐다. 투수 운용, 선수 체력 안배 등에 있어 게임 플랜이 완전히 바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감독은 개의치 않는다고. 최소 확정 후 만난 이 감독은 "양팀 다 똑같은 조건이다. 더블헤더도 전혀 상관 없다. 하늘의 뜻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다. 곽빈이 다음 경기를 4일 쉬고 들어가야 하는 게 조금 걱정될 뿐, 일단 더블헤더 1차전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3연승이면 역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 "지금 몇 경기, 몇 연전 이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다. 일단 더블헤더부터 생각한다. 1차전을 이겨야 2차전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1차전 한 경기 이길 생각부터 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 감독은 1차전 선발로 에이스 곽빈을 내세운다.

두산이 더블헤더에서 유리할 수 있는 건 불펜이 강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연승을 하려면 필승조 선수들이 계속 던져야 한다는 점이다. 더블헤더 연투는 가능할까. 더블헤더 연투를 한 선수가 일요일 경기에도 나설 수 있을까.

이 감독은 "더블헤더를 다 던진 선수가 일요일 경기에 나가는 건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모든 선수들이 준비는 돼있을 거다. 물론 선수 컨디션도 봐야하고,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와도 상의를 해야한다. 하루 2경기를 던질 수 있는 몸인지 체크해야 한다. 되도록이면 한 경기만 나가는 게 좋겠지만, 상황이 온다면 모두가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블헤더 전승의 기회가 오면, 2경기 연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총력전 선언이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한 경기 치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욕심을 내다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 남은 7경기를 다 생각하는 것보다, 일단 내일 더블헤더 1차전에 집중하고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