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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zine] 유일 고원 도시 태백 ③접근하기 쉬운 명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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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와우마을 해바라기축제·바람의 언덕 등

(태백=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태백은 고원지대와 산악지역이 어우러져 다양한 명소를 자랑한다. 시티투어 등 대중교통과 자동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구와우마을 해바라기축제

태백 도심에서 정선 쪽으로 가다 우회전해서 35번 국도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도로 우측에 해바라기 축제가 열리고 있는 태백시 황지동 구와우마을에 도착한다. 이곳은 아홉 마리 소가 배불리 먹고 누워있는 형상이라 하여 구와우 해바라기 마을이라 불린다. 국내 최초의 해바라기 축제가 시작된 곳이다.
구와우 해바라기 마을과 해바라기 축제는 태백 구와우 영농협동조합이 만든 해바라기문화재단에서 조성하고 운영한다.
순수 민간 주도형 축제로, 봄, 여름, 가을, 겨울 항시 열려있는 문화마을을 만들고 있다.
이곳에서는 해바라기를 관람하는 것 외에도 청춘마이크 거리공연, 7080 콘서트, 그림 전시회, 야외 조각 작품전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해발 850m에 있는 이 해바라기밭은 1970년대 목장으로 개발됐다가 고랭지 배추밭으로 활용되던 곳이다.
해바라기밭이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2002년부터다.
현재 식물원을 가득 메운 해바라기밭은 약 5만 평이다.
해바라기밭은 두 지역으로 나뉜다.
식물원 초입에 펼쳐진 작은 밭(1만 평)과 야트막한 구릉 너머에 있는 큰 밭(4만 평)이다.
작은 밭은 산자락에 폭 파묻힌 아늑한 들판 느낌이라면, 큰 밭은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 굴곡을 이루고 있어 배후 숲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해바라기밭과 능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3.5km로, 천천히 걸어 산자락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관람객들은 해바라기밭 안으로 난 길을 걸으며 인생 최고 장면을 찍기도 하고, 능선을 따라 난 산책길을 걸으며 노란색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한다.
해바라기밭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생태숲 탐방로가 있다.
숲길로 들어서면 싱그러운 숲속 향이 가득하다.
나뭇가지 사이로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고, 나무 사이사이마다 야생화가 피어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나무 전망대에 오르면 해바라기밭 전체와 맞은편 매봉산 자락 바람의 언덕 위에 있는 풍력발전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태백 바람의 언덕

구와우마을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 자동차로 2~3분 정도 오르막길을 가면 삼수령 주차장이 나온다.
태백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바람의 언덕'에 가려면 이곳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고랭지 배추를 출하하는 7~8월에는 좁은 농로의 혼잡과 안전을 위해 일반 차량의 통행을 제한한다.
풍력발전기가 해발 1,200~1,300m의 고지에 고랭지 채소밭과 함께 드넓게 펼쳐져 있다.
이 고랭지 채소밭은 약 40만 평으로 국내 최대 면적이며, 연간 약 600만 포기의 배추를 생산한다.

태백 바람의 언덕(매봉산 풍력발전단지)은 바람이 많이 불고 언덕 위에 풍력발전기가 있어 이 같은 별명이 붙었다.
일출과 운해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1960년대에 만들어진 이곳은 국도 35호선과 맞닿아 있다.
비단결처럼 수려한 비단봉과 금대봉, 은대봉, 함백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매봉산 자락은 백두대간의 수려한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마을 주민은 "봄이면 산 아래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봄이 다가오는 것 같고, 가을이면 산꼭대기부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계절이 멀어지는 것 같다"며 매봉산과 함백산의 경이로운 풍경을 전했다.

◇고생대의 신비 구문소

구문소는 "굴이 있는 소"라는 뜻으로, 강물이 산을 뚫고 흐른다고 하여 뚜루내라고도 불린다.
세종실록지리지와 대동여지도에는 천천(穿穿)으로 표기되며, 낙동강의 근원으로 기록되어 있다.
황지천의 백룡과 철암천의 청룡이 낙동강 지배권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다가 백룡이 청룡을 기습하기 위해 뚫었다고 한다.
구문소는 경북 봉화군과 강원도 태백시의 경계 부근에 있으며, 다양한 고생대 화석과 퇴적암의 흔적이 남아 있어 학술 가치가 높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417호로 지정됐다.
지형학적으로 구문소는 황지에서 발원한 물이 남쪽으로 흐르다가 태백 동점동에 이르러 큰 석회암 산지를 뚫고 지나가며 형성된 특수한 지형이다.
삼엽충을 비롯한 많은 화석이 나와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몽토랑산양목장

몽토랑 산양목장은 해발 800m의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으며, 약 447만 평 규모의 유산양 목장이다.
산양은 사람을 잘 따르고 온순하다.
태백의 푸른 자연 속에서 타조, 사슴, 흑염소, 유산양 등 다양한 동물들을 사육하고 있다.
먹이 주기 체험, 아이스크림 만들기,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카페에서는 매일 짠 신선한 산양유를 저온 살균해 판매한다.
멀리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이 이국적이다.
청명한 공기 속에서 유산양과 나란히 초원을 걷다 보면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석회동굴 용연동굴

안전모를 착용한 후 동굴로 들어갔다.
관람 통로는 철재 데크로 연결되어 있으며, 쪼그리고 지나야 하는 구간이 10여 곳 있어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동굴 내부에는 용의 목젖, 용의 침실, 드라큘라성, 바티칸궁전 등 다양한 이름이 붙여진 종유석, 석순, 석주가 있다.
석회동굴인 용연동굴은 총길이 약 843m이며, 내부에는 폭 50m, 길이 130m, 높이 30m의 대형 광장이 있다.
국내 유일한 건식 동굴로, 동굴 바닥에 지하수류가 없다.
고생대 오르도비스기에 퇴적된 석회암이 빗물과 지하수에 서서히 녹아 형성된 이 동굴은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구름위의 산상화원 만항재

만항재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영월군 상동읍, 태백시 함백산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고개다.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있다.
해발 1,330m로, 지리산 정령치(1,172m)나 운두령(1,089m)보다 높다.
만항재를 찾는 사람들은 주로 함백산과 태백산을 등산하거나 산상 화원을 찾는 관광객이다.
만항재는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나며, 이른 아침에는 안개가 밀려들어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겨울에는 순백의 세상과 백두대간의 풍경이 펼쳐져 황홀감을 준다.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마을 만항마을

만항재에서 태백 쪽으로 내려가면 해발 1,100m에 만항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은 국내에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마을이다.
함백산 서남쪽의 산 능선을 따라 사람들이 넘나든다고 하여 '늦은목이'(晩項)라 불린다.
일설에는 고려말 조선 초기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광덕산 서쪽 기슭 두문동에 은거해 살던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이 지역의 가장 높은 곳에서 물 한 그릇을 떠 놓고 빌었다고 해서 처음에는 '망향'이라 불렀다가,
후에 '만항'으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고도가 가장 높은 기차역 추전역

태백시 화전동에 있는 추전역은 해발고도 855m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역이다.
1973년 10월 16일 태백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그해 11월 10일 역사가 신축되어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1995년 1월 여객 운행이 중지되었으나, 1998년 12월 철도청이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눈꽃순환열차가 이 역에서 장시간 정차하면서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었다.
2008년부터 모든 정기 여객열차가 무정차로 통과하다가, 2013년 4월 12일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가 운행을 시작하면서 여객 운행이 재개되었으나, 일반 열차는 정차하지 않는다.
추전(杻田)은 역이 위치한 싸리밭골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 태백 여행의 출발지 365세이프타운

365세이프타운은 국내 최초로 안전을 주제로 한 교육과 놀이시설을 융합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시설로, 각종 재난 및 재해를 직접 또는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 '안전체험 테마파크'다.
재난이나 안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더 실감 나고 재미있게, 유익하게 풀어내는 매직 공간으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체험 테마파크다.
2012년 10월에 문을 연 이 시설은 여름과 겨울 방학 성수기에는 하루 1천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4년 9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srbaek@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