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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사카구치 켄타로 "韓日 문화 달라..응원받아 힘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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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33)가 한국 작품 작업에 대해 언급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인터뷰에 임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인터뷰 전 수준급 한국어 발음으로 취채진을 놀라게 했던 바. 그는 "촬영할 때 매일 한국어 공부를 했다. 여러 사람이 지시를 할 때 알아들을 수 있는데, 알아듣는다고 하고 가게에 들어가면 잘 모르겠는 수준이다. '이거 하나 주세요' 정도는 할 수 있다. '이거 하나 더 주세요' 정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카구치 켄타로는 한국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히면서 "사실은 한국 분들이 배우들이 잘 안다는 얘기는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일본 작품으로 무대 인사에 오는 경우는 있었지만, 한국 작품을 해본 적은 없다. 왜 한국 분들이 나를 좋아해주는 걸까 했는데, 열정적으로 문감독님이 오퍼를 해주셔서 처음에는 불안함도 있었지만, 감독님의 열정에 납득되고 설득돼서 이번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문 감독님과 처음 작업을 해봤는데 이게 한국 스타일인지 문 감독님 스타일인지 모르겠지만, 바로 테스트를 해보지 않고 들어가서 신선한 그림이 담기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작품을 선택할 때 기준이 이번엔 러브스토리고 사랑 얘기지만, 예를 들어 애인에 대해서 환경에 가족에 대해서 애정을 느끼는 작품을 항상 선택한다. 사랑에 가까운 애정이다. 이번에는 러브스토리지만, 만남과 헤어짐이 있고, 행복만 있는 게 아니라 힘듦도 있다. 남녀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솔직한 스토리가 그려지는 것을 고대해왔고, 이번 작품에도 순수하게 들어있어서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했다. 그 스토리를 보고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극중 이세영과 짙은 사랑을 이야기하는 바. 그러나 양국의 문화가 달라 초기 대본에 의견을 내기도 했다고. 사카구치 켄타로는 "과거 준고와 홍 같은 경우에는 감정전달이 많았고 풍성하다고 느겼다. 준고와 홍은 5년간의 거리감도 있다 보니 연기를 하면서 신경을 쓴 것이 대사가 없는 부분이었다. 대사의 기대치를 높인 부분도 있는데 준고가 홍을 잠깐 보는 느낌이나 표정을 표현해야 하고 5년 이후에 만난 홍이 준고는 함께하려고 하지만 거부하는 신이 있기에 이 신들을 준고가 떨어져 있으면서 감정표현을 해야 하는 과정이 많았다. 시선이나 감정의 표현을 보시는 분들에게 전달이 돼야해서 섬세하게 표현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도움이 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본을 읽었을 때 문화차이인지 모르지만 '사랑해요'라는 말이 많았다. '사랑해요'와 '좋아한다' 사이에는 애매한 감정, 중간쯤 감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대본에는 '사랑해요'라는 대사가 엄청 많았다. 이렇게 많은 감정을 전달하나 싶었다. 감독님께 말한 것은 '사랑해요' 신 자체가 굉장히 파워가 있는 소중한 신에서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줄이면 좋겠다고 했더니 감독님과 세영 배우가 '준고는 더 얘기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한다더라. 이게 한국과 일본의 문화의 차이라는 것을 느꼈다. 감독님이 들으시고 만약에 사카구치 켄타로가 준고에 대해 생각한 게 있다면 그게 정답이라고 하셨다. 두 사람의 문화의 차이가 우리 시리즈에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두 사람이 그래서 이별할 수밖에 없었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달했다면 그들의 이별은 없었을 것이고 이 시리즈 자체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준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카구치 켄타로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비교하며 "점심에 어디 가게를 가더라도 맛있게 드세요 라고 하는데 일본은 '맛있게 드세요'라고 안 하는 것 같다. '잘 먹겠습니다'는 하지만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일본은 도시락뿐만 아니라 밥을 먹을 때 도시락 어땠어? 라고는 물어보지만 맛있게 드세요라는 문화는 없어서 더 신선하게 느꼈다"고 했다.

또 사카구치 켄타로는 "사실은 한국의 촬영 스타일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배우의 일 중 하나는 기다림도 있다고 한다. 기다리는 것이 배우의 일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세영 씨나 켄타로가 촬영하는 날에는 다른 분들은 안 와도 되는 날인데, 다들 오셔서 응원을 하러 와주신다. 한국에서 처음이라 와주셔서 기뻤다. 이과장 역할을 해주는 분이 계신데 자주 와주셨다. 감독님 지인들도 오셔서 응원을 해주러 오셔서 놀랐다. 그런 분들 덕분에 힘이 됐다"고 말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이어 "다들 항상 커피를 마시며 촬영하는 것이 놀랐다. 일본에서도 예를 들어 촬영 중간 쉬는 시간에 차 세팅이 돼서 마시거나 과자를 먹는 문화가 있지만, 여기서는 항상 스태프들이 차나 커피를 마시면서 중간중간 간식을 먹는 것이 소중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료를 마시면서 촬영하는 것이 활력을 주는 작업이 아닐까 싶다. 이런 것들도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느꼈다. 점심 시간이나 저녁 시간이 될 때 스태프들이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간다. 일본은 도시락 문화인데, 일본 촬영은 다 도시락을 먹었다. 다들 도시락이 맞을지 걱정을 했는데 다들 너무 맛있었다고 얘기해주는데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것도 즐거움의 차이가 아닐까 싶었다"고 밝혔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운명 같던 사랑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잊은 여자 '홍'과 후회로 가득한 남자 '준고'의 사랑 후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드라마. 이세영과 사카구치 켄타로가 사랑이 끝난 후 우연히 다시 만난 홍과 준고 역을 만나 멜로 케미를 보여주고 홍종현이 민준 역으로 한결같은 순애보를 선보인다. 나카무라 안은 뒤늦게 깨달은 사랑을 찾으려 하는 칸나 역을 맡았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로케이션으로 양국의 풍경을 선보인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오는 27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