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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홈런-타점왕 무라카미-오카모토, KBO리그는 외국인 타자가 휩쓸고 있지만, NPB는 국내 타자가 주인공[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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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1위 길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홈런 1위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 타점 1위 오스틴 딘(LG 트윈스). 올해도 KBO리그는 외국인 타자들의 맹활약이 눈에 띈다. 외국인 타자들이 타격 주요 부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홈런 5위 안에 3명, 타점 5위 내에 4명이 들어가 있다. 데이비슨은 타점 2위고, 오스틴은 홈런 4위다.

멕시코리그를 거쳐 복귀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는 '30홈런-100타점'을 가볍게 넘었다. 홈런, 타점 4위. 한신 타이거즈에서 2년간 참담한 실패를 맛봤는데, KBO리그에 복귀해 펄펄 난다. 43홈런을 때려 사실상 홈런왕을 확정한 데이비슨은 지난해 히로시마 카프에서 19홈런을 쳤다.

'투고타저'가 맹위를 떨치는 일본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보다 국내 타자들이 두드러진 활약을 이어간다. 외국인 선수가 주축 전력으로 뛰고 있는 팀도 있지만, 내국인 타자가 각종 레이스를 주도한다.

2020년 오카모토, 2021년 오카모토-무라카미, 2022년 무라카미, 2023년 오카모토.

둘이서 지난 4년간 센트럴리그를 홈런왕 타이틀을 나눠가졌다.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가 나오기 전인 2017~2019년, 3년간 외국인 타자가 홈런왕을 차지했다. 2017년 알렉스 게레로(주니치 드래곤즈), 2018~2019년 네프탈리 소토(요코하마 베이스타즈)가 우뚝 섰다.

2018년 일본으로 날아온 소토는 그해 41개를 쏘아 올렸다. 2년차에 43개를 터트려 홈런왕 2연패를 했다. 지난겨울 지바 롯데 마린즈로 이적해 주축타자로 활약한다. 바뀐 리그에서 '19홈런-82타점'을 기록 중이다.

2020년, 프로 6년차 오카모토와 4년차 무라카미가 39개를 쳤다. 공동 홈런왕이 됐다. 다음해 무라카미가 일본을 뒤흔들었다. 56홈런을 때려 전설의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 회장)를 넘어, 일본인 단일 시즌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가 된 둘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함께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지난해 오카모토가 무라카미를 눌렀다. 세 번째 홈런왕이자 3년 만에 단독 1위를 했다. 41개를 터트려 31개를 친 2위 무라카미를 압도했다. 생애 첫 40홈런을 넘었다.

타점 1위는 대졸 3년차 마키 슈고(요코하마)가 가져갔다. 데뷔시즌부터 3년 연속 20홈런을 터트리며 103타점을 올렸다. 마키는 지난해 양 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했다. 오카모토가 93개, 무라카미가 84개로 뒤를 따랐다.

11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 원정경기. 4번-3루수로 출전한 무라카미는 9회 좌중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주니치 우완 소부에 다이스케가 2B2S에서 던진 시속 145km 높은 직구를 받아쳤다. 시즌 25번째 홈런.

무라카미는 최근 부진했다. 11경기 연속 무홈런을 기록하다가, 10일 주니치전에서 24호 홈런을 때렸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주니치 선발투수 다카하시 히로토를 상대로 1점 홈런을 쳤다. 12경기, 50타석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평균자책점 1위 다카하시의 올시즌 첫 피홈런이었다.

나란히 22개를 친 오카모토와 테일러 오스틴(요코하마)이 무라카미 바로 뒤에 있다. 오카모토는 4경기째 무홈런이고 오스틴은 지난 6경기에서 추가하지 못했다. 호소카와 세이야(주니치)와 마키가 20개로 공동 4위다.

무라카미가 다소 유리해 보이는 홈런 레이스다. 오카모토의 소속팀 요미우리는 피 말리는 1위 경쟁, 오스틴의 소속팀 요코하마는 3위 경쟁 중이다. 개인 성적, 기록을 살펴볼 상황이 안 된다. 반면 야쿠르트는 최하위로 처져있다. 가을야구와 멀어졌다.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아무래도 덜하다.

타점 부문은 박빙의 레이스가 이어진다. 오카모토가 69개, 프로 2년차 모리시타 쇼타(한신)가 68개, 무라카미가 67개, 마키(66개)가 66개, 호세 오수나(야쿠르트)가 65개로 1~5위를 달리고 있다. 팀별로 15~20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예측 불가이다.

퍼시픽리그는 곤도가 타율 1위, 야마카와 호타카(소프트뱅크)가 홈런-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야마카와는 '31홈런-89타점'으로 독주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