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살인 태클 후폭풍이었나.
최태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야구 대표팀이 야구월드컵 오프닝 라운드에서 2연패를 당했다.
한국은 10일 중국 샤오싱에서 이어진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23 야구 월드컵 B조 오프닝 라운드 마지막 니카라과전에서 1대7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는 A조와 B조에 각각 6개팀씩이 배치돼 오프닝 라운드를 치르고, 각 조 상위 3팀이 슈퍼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B조에 속했다. WBSC랭킹 6위지만, 경쟁국들의 랭킹도 만만치 않았다. 대만(3위), 베네수엘라(5위), 네덜란드(7위), 니카라과(17위), 남아프리카 공화국(31위)이 함께 포함돼 슈퍼라운드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한국은 오프닝 라운드가 시작되자마자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네덜란드를 연달아 격파하며 3연승 신바람을 달렸다. 하지만 9일 열린 베네수엘라전에서 4대8로 패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베네수엘라 상대 선수가 경기 중 거친 주루 플레이로 수비를 하던 김두현(KIA)에게 '살인 태클'을 저질러 벤치클리어링 논란까지 발생했다. 이 여파로 김두현이 1경기 출전 정지, 베네수엘라 메디나는 4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이 경기 어수선함때문이었을까. 한국은 니카라과를 만나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1회부터 선발 임형원(NC)이 흔들리며 2실점했고, 2회 곧바로 투수를 교체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2회와 4회에도 추가 실점을 하며 끌려갔다.
한국은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놓고도 점수를 내지 못하다, 4회 임상우(단국대)의 희생플라이로 겨우 1점을 냈다. 하지만 5회 1사 후 정대선의 2루타로 잡은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추격 흐름이 끊겼다. 이후 6회 상대에 3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이번 대회 오프닝 라운드는 7이닝 경기다.
한국은 3승2패로 오프닝 라운드를 마쳤다. 다행히 조에서 가장 랭킹이 높았던 대만과 네덜란드가 조기에 3패를 당하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조 3위는 확보할 수 있게 됐다. 3승1패의 베네수엘라가 남은 경기 대만에 패하면 같은 3승2패가 되는데, 맞대결에서 졌기에 한국은 2위가 될 수 없다.
다만 슈퍼 라운드는 예선 성적을 안고 올라가 싸우는 규정이라, 결승 진출까지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