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시브스타디움(오만 시브)=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부담감과 아쉬움, 조바심은 털어냈다. 더 이상 뒤를 보지 않는다. 앞으로의 일만 생각할 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오만에 도착하자마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첫 훈련을 마쳤다.
대표팀은 7일 오후(현지시각) 오만 시브에 있는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1시간여 동안 훈련을 했다. 강도는 세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전을 치르며 체력으 소진했다. 카타르 도하를 거쳐 오만까지 오느라 장시간 이동을 피할 수 없었다. 시차 적응도 필요한 상황이다. 홍 감독의 선택은 여유 속 분위기 전환이었다.
선수단을 '회복조'와 '정상조'로 나누었다. 회복조에는 팔레스타인전 선발 11명을 넣었다. 여기에 교체로 들어가서 오랜 시간 뛴 오세훈과 황희찬도 섞였다. 회복조는 폼롤러 운동과 밸런스 운동, 조깅 등을 통해 피로를 걷어냈다. 특히 새로운 회복 운동이 눈길을 끌었다. 리액티브 캐치였다. 두 선수가 한조로 편성됐다. 두 선수는 한 발로 서서 교보재를 주고받으며 밸러스를 키웠다. 선수들은 이 운동을 하면서 서로 웃으면서 그동안의 아쉬움과 스트레스를 걷어냈다.
정상조도 재미난 훈련을 가졌다. 두 팀으로 나눈 후 한 명씩 약발로 리프팅을 하며 골문 앞으로 갔다 그리고 골대를 때리면 다음 선수랑 교대하는 릴레이 경기였다. 제대로 맞히지 못하는 모습에 선수들 모두 배꼽을 쥐고 웃었다.
회복조는 이후 스트레칭과 정상조의 훈련을 지켜보며 피로를 풀었다. 정상조는 포지셔닝 훈련을 하면서 홍명보호가 추구하는 축구 철학을 공유하고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7시 대표팀의 훈련이 끝났다. 다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팔레스타인전의 아쉬움을 완전히 떨쳐냈다. 홍명보호는 이제 오만전만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