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계 선수인 제시카 페굴라(6위·미국)가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천500만 달러·약 1천억원)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페굴라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카롤리나 무호바(52위·체코)에게 2-1(1-6 6-4 6-2)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4강에 올랐던 페굴라는 내친김에 결승 고지도 밟으며 메이저 왕좌까지 바라보게 됐다.
페굴라의 결승 상대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에마 나바로(12위·미국)를 2-0(6-3 7-6<7-2>)으로 제압한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다.
페굴라와 사발렌카의 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8일 오전 5시 같은 장소에서 시작한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5승 2패로 사발렌카가 앞선다.
페굴라는 어머니 킴 페굴라가 1974년 서울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사연이 잘 알려진 선수다.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에 출전해 자신을 '하프 코리안'이라고 소개했던 페굴라는 지난해 코리아오픈에 다시 나와 우승까지 차지했다.
페굴라의 아버지 테리와 어머니 킴은 세계적인 부자다.
이들 부부는 미국에서 천연가스,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며 현재 미국프로풋볼(NFL)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버펄로 팀의 구단주다.
순자산이 70억 달러(약 9조3천억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며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세계 부자 순위 403위에 올라 있다.
이번 US오픈 대회 기간 페굴라는 "사람들이 종종 나에게 '집사가 있지 않으냐'라거나 '개인 비행기로 이동하지 않느냐'고 묻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에 아버지가 직접 방문했으며 2019년 코리아오픈 때 입양 후 처음 한국을 찾았던 어머니 킴은 2022년 심장 쪽 이상으로 최근까지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14일 개막 예정인 코리아오픈에 나올 예정인 페굴라는 이날 1세트를 1-6으로 내주고, 2세트도 초반 0-2로 끌려갔으나 이후 반격에 성공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페굴라의 결승 상대 사발렌카는 지난해 준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이 대회 결승에 올랐다.
최근 2년 연속 호주오픈을 제패하는 등 하드코트에 강한 선수다.
올해 사발렌카가 우승하면 2016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이후 8년 만에 한 해에 하드코트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과 US오픈을 휩쓸게 된다.
16강에서 지난해 우승자 코코 고프(3위·미국)를 물리친 나바로는 생애 첫 메이저 4강에서 졌지만, 다음 주 세계 랭킹 8위로 올라선다.
나바로도 페굴라에 버금가는 '금수저'다. 나바로의 아버지 벤은 셔먼 파이낸셜 그룹 창립자로 순자산이 15억 달러, 한국 돈으로 약 2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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