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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곽준빈 "못 받을 줄 알았는데..서러워서가 아니라 기뻐서 울었습니다"(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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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수상소감이 많은 이들을 울렸다. 유튜브로 시작해 예능인으로서 인정받은 '곽튜브' 곽준빈(32)의 성취가 시청자들에게 용기를 심어준 셈이다.

곽준빈은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시리즈 '데블스 플랜'으로 당당히 신인남자예능인상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부터 눈물을 흘리던 그는 무대 위에서도 흐느끼는 목소리로 객석의 박수를 받았다. 수상 이후 만난 곽준빈은 "기대를 많이 하고 갔고, 상을 받고 싶기도 했다. 신인상을 받는 것이 방송인의 꿈이었다. 그런데 정작 시상식에 가보니 제가 그렇게 많은 연예인은 처음 봤다. 그래서 압박감이 느껴지면서 자신감이 확 죽어서 '못 받겠구나' 싶었다. 그런 자리에 간 것만으로 너무 좋았고, '이런 데에 불렸구나' 싶은 마음에 기분은 좋지만 긴장이 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곽준빈은 "그런데 제가 호명이 되고 카메라가 제 앞에 왔을 때는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장난기가 싹 사라지고 머리가 멈추는 기분이었다. 마치 높은 데에 올라간 느낌"이라며 "울면서 무대에 올라갔고 앞이 안 보였다. 정신이 혼미했다. 나에게 상을 건네주는 덱스밖에 안 보였다. 어지러운데 얘기를 하려니 여러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 많은 분들이 내가 서러워서 울었는 줄 아시는데, 기본적으로 내가 서러워보이기는 하지만 그때는 기쁨의 눈물이었다"고 밝혔다.

"괴롭힌 애들은 생각이 안 나고 고마운 분들만 생각이 난다"던 곽준빈의 소감이 박수를 받은 이유는 그가 꿔왔던 오랜 꿈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기 때문. 곽준빈은 "중학교 때 연말 시상식에 가면 어떨지를 늘 상상했다. 괴롭힌 애들을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게 중학교 때였는데, 지금은 서른 두 살이니 이제는 생각이 안 나더라. 누구를 저주하고 싶은 생각도 안 들고 별 생각이 안 든다. 내가 너무 잘 살고 있으니 '누가 나에게 어떻게 했다'는 것이 생각이 안 나는 것"이라며 "상을 받고 나서는 '내가 이 사람을 알았었나' 싶을 정도의 분들까지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전화에 말 그대로 불이 났다. 엄마도 부산 사람이라 무뚝뚝하신데 처음으로 표현을 해주시더라. '고생했다 사랑한다'고 해주시는 말씀을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초등학생 시절부터 '유명인이 되고 싶었다'는 다짐을 지킨 그다. 유튜브를 시작한 뒤 한 번도 제대로 쉬어본 적 없는 곽준빈은 방송인으로서의 과도기를 착실히 겪으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중. 프로게이머 도전부터 개그맨에 대한 꿈까지 가지며 꾸준히 앞으로 나아간 결과, 결국에는 꿈을 이뤘다. 곽준빈은 "여행유튜버 외에 다른 걸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게 '바퀴 달린 입'이었다"며 "사실은 서울에 3~4년 전에 올라와서 길게 쉬어본 적이 없었다. 그때 제일 오래 쉰 것이 혼자 두 달을 여행갔던 것이었는데, 널널하게 쉬었다. 그런데 쉬니까 재미가 없었다. 사실 처음엔 예능을 하면서 혼자 스트레스를 받았다. 잘하는 것 같지도 않고, '라디오 스타'에 나가서 말도 못하면서 과도기가 컸다. '찡찡대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기만이라 생각하기에 표현하지 않았지만 작년에는 혼자 과도기를 좀 겪었다"고 고백했다.

과도기를 거쳐 자신만의 영역을 제대로 만들어냈기에 수상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논란을 피하는 곽준빈의 자세 역시 수상과 '롱런'에 도움을 주는 중이다. 곽준빈은 "내가 구독자 10만 명일 때에도 똑같았다. 예를 들어 DM으로 누구를 만나는 것도 절대 하지 않고 사적인 시간은 절대 안 가지고 집에만 있는다. 원래 집돌이기도 하다.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은 절대 안 하려고 한다. 학교 다닐 때부터 원래 그랬다. 사실 그렇게 하면 힘들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는 원래 '사리기 전문'이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데블스 플랜'으로 전세계인이 알아보는 곽준빈이 된 데다가 '곽준빈의 기사식당', '지구마블 세계여행', '전현무계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민이 알아보는 곽준빈이 됐다. 예능가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예능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바. 잊지 못할 '청룡'의 트로피를 들고 앞으로 나아갈 곽준빈의 앞날 역시 기대를 모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